美하이테크업계 감원 바람

최근 들어 미국 하이테크업계에 다시 감원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새너제이의 「머큐리 뉴스」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VLSI 테크놀로지와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를 비롯,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등 주요 하이테크업체들이 최근들어 공장및 제품 생산라인의 폐쇄를 계기로,또는 비용절감차원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업체인 VLSI는 새너제이의 로직 칩 조립공장의 폐쇄와 함께 3백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 맞춰 통신관련 프로세서나 케이블 TV의 세트톱 박스용 프로세서로 주력분야를 전환해 온 VLSI는 로직 칩이 마이크로프로세서에 통합되고 있는 추세에서 더 이상 새너제이 공장을 가동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아래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이 공장의 직원 3백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는데 이는 전세계에 있는 VLSI직원의 10%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시게이트도 기록매체그룹의 구형 제품 생산라인을 폐쇄하면서 이 부문의 직원 290명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코너 페리퍼럴社와 합병으로 시게이트의 매그네틱스부문과 코너의 디스크부문이 합쳐져 생겨난 기록매체그룹은 전체 2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제품 정비의 일환으로 구형 생산라인을 올 연말까지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게이트는 감원대상중 일부는 부근 지역에 있는 시게이트의 다른 부문으로 흡수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시게이트는 전세계에 8만5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편 메모리칩 경기 침체로 그동안 지속적인 감원조치를 단행해 온 TI는 최근 비용절감을 위해 다시 디지털 이미징부서의 생산직 직원을 비롯한 1백75명을 줄였다.대신 TI는 솔렉트론社와 제조에 관한 아웃소싱계약을 체결,이 부문을 외부업체로 이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TI는 디지털 처리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비용절감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달전에도 TI는 미국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5천3백명에 대해 조기퇴직제를 실시한 바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