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C와의 영상사업 관련 포괄적 제휴계약 체결로 비디오 유통부문 전력을 보강한 MBC프로덕션이 KBS영상사업단 추격에 나섬으로써 소비자직판 비디오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KBS영상사업단은 그동안 비디오 매출액에 있어 압도적인 우세를 지켜 왔다.올해의 경우 KBS영상사업단의 매출액이 1백 50억원인데 비해 MBC프로덕션은 약 35억원으로 마감될것으로 추정된다.KBS측은 간판타이틀
이는 드라마를 비롯한 대여용보다는 교육물, 타큐멘터리 등 소비자직판 비디오위주로 타이틀을 출시해온 양사가 이처럼 매출격차를 보이는 이유는 KBS영상사업단이 프로그램 판권확보와유통망에서 앞섰기 때문.
공영방송인 KBS의 자회사인 KBS영상사업단은 소비자 직판용 비디오 제작에 적합한 교양,교육물 판권 확보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50여개의 방판조직 및 전시판매 대리점망을 구축등 유통망을 확실하게 다져 그동안 비디오시장을 선점해 왔다.
이에 비해 MBC 프로덕션은 전국적인 대리점망 구축 대신 비디오판권을 중소프로덕션에 단매로 넘기거나 일부 교육물에 한해 총판을 두는 소극적인 유통 방식을 취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 회사는 대여용 비디오시장 2위업체로서 소비자직판용 타이틀 유통에 의욕을보여온 대기업 SKC와 손잡고 KBS영상사업단의 아성을 넘보기 시작했다.
이번 두회사의 제휴는 향후 영화,게임, 음반, 캐릭터 등 영상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장기적 포석보다는 1차적으로 비디오 시장에서의 매출증대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성장세를 멈춘 대여용보다 폭발적 잠재력을 가진 소비자직판용 비디오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대기업에 유통을 대행시킬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
따라서 SKC는 MBC프로덕션의 프로그램 중 전시판매용 타이틀은 백화점,대형서점 등 기존의 소비지직판 유통에 전국 2만여개 비디오숍과 자사의 공테이프 매장,SKC프라자 등을 적극활용하고,앞으로 출시될 <뽀뽀뽀>리메이크판 등 방판용 타이틀의 경우 내년 1/4분기 중에 전국대리점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관련 MBC프로덕션측의 한 실무자는 『SKC와의 계약에 따른 영상산업 관련 98년 매출목표는 4백억원으로 이중 비디오부문에서 100억원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밝혔다.
MBC측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KBS영상사업단은 유통전문 자회사 설립으로 맞설 계획이다.즉 대기업에 일괄적으로 판매대행을 맡기는 방식보다 중소규모 유통 전문 회사들과의 공동투자로 주식회사 형태의 대형 유통사를 만들겠다는 것.
이와함께 영상소프트의 확보를 위해 KBS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이외에 해외견본시를 통한 자체 프로그램 판권구매 강화는 물론 외국 유수의 소비자직판비디오 전문 프로덕션과의 제휴도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중파 방송사의 자회사인 MBC프로덕션과 KBS영상사업단의이같은 유통강화전략이 오락물보다 교육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면 만화영화중심으로 파행적 성장세를 보여온 소비자직판 시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