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인치 TFT LCD의 공급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업계의 기존설비 증강 및 신규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업체들이 생산이 곧 판매로 이어지는 시장상황을 최대한 활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증산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지만 일부에서는 일시적일 수도 있는 호황을 노린 과잉투자가 자칫 장기적인 공급과잉 사태를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일본업계로는 DTI가 지난 9월 야스의 제3기 라인을 갖춘 공장을 완공, 풀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신규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도시바도 후카야의 제2기 라인 공장을 조만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텐리의 2세대 라인과 2.5세대 라인 등 설비증강을 계속해온 샤프도 연간 1백50만개 규모의 제3세대 라인의 완공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히타치는 최대규격 설비인 6백50×8백30㎜의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신규설비를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한다는 방침아래 설비발주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NEC와 후지쯔도 각각 내년 말과 하반기를 기점으로 제3세대 라인을 가동한다는 목표아래 관련설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 9월부터 기흥의 제3세대 라인의 가동을 개시했으며, LG전자도 구미의 2세대 라인을 보강해 유리기판 투입량을 월 3만장으로 늘린 데 이어 최근 제3세대 라인의 설비도입을 개시,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전자도 최근 이천 제2세대 라인을 가동, 월 1만장의 유리기판을 투입하기 시작한 데 이어 제3세대 라인의 투자시기를 앞당겨 내년 말까지는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세계 TFT LCD업계의 유리기판 투입능력은 지난 2‘4분기 동안 총 43만장 정도였으나 4‘4분기에는 52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이같은 설비투자를 기준으로 추정할 때 내년 4‘4분기까지는 65만장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