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역내 경제활성화방안 논의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아, 태지역 18개국 정상들은 25일 필리핀 수비크에서 개막된 제4차 아, 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간의 무역, 투자 자유화 및 경제기술협력 강화방안, 역내 경제활성화방안 등을 집중 모색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4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차례로 연쇄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이후의 한반도정세 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APEC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무역, 투자자유화를 향한 첫 걸음으로 「마닐라실행계획(MAPA)」을 채택하고 지속적으로 협의, 검토해 나갈 것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 제품 관세 철폐가 무역, 투자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합의하고 다른 WTO 회원국들도 정보기술협정(ITA) 체결 준비를 갖추고 싱가포르 WTO 각료회의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각국 정상들은 또 각료들이 채택한 「경제협력 및 개발강화」에 관한 원칙을 승인하고 이 원칙을 인적자원 개발을 비롯해 효율적인 자본시장, 경제인프라 강화, 미래기술의 이용과 환경측면의 지속적인 개발강화 등을 촉진할 수 있는 활동에 적극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APEC 기조연설을 통해 『APEC이 회원국간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공동체 의식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의 공동개발과 개발경험의 공유 그리고 경제협력의 확대가 자유화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특히 인적자원의 공동개발을 위해 APEC 교육재단을 조속히 활성화시켜야 하며 한국정부는 향후 5년간에 걸쳐 1천만달러의 기금을 교육재단에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있었던 김영삼 대통령과 중국, 일본, 미국 정상들과의 연쇄 개별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을 위해 공동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경제 및 산업 분야의 교류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