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업계, 97년 사업 안정성장에 초점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의 내년도 매출 신장세는 올해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내년에 수출 및 내수부진의 여파로 인해 국내 산업계의 전산설비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외형매출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97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HP는 내년 중대형컴퓨터부문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약 18% 늘어난 2천6백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매출 증가율 42% 포인트에 비해 절반이상 낮아진 수치이다.

한국HP는 내년에 통합 인터넷 서버 및 현재 서버에 장착되고 있는 64비트칩 「PA 8000」보다 성능이 향상된 「PA 8200」을 탑재한 서버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시작한 수퍼컴퓨터 사업을 강화해 이같은 사업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HP는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데이타웨어하우징, 인트라넷, 통신보안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을 통한 시스템 통합 사업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디지탈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약 27% 정도 늘어난 1천9백억원으로 책정했다.이는 올해 매출성장율 37%보다 10%포인트 낮은 성장율이다.

한국디지탈은 외형매출 확대 보다는 이익구조 증대에 역점을 둔다는 전략하에 기존 유닉스 서버사업의 경우 64비트 체제로 제품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로엔드 제품군의 경우 인텔및 윈도NT를 기반으로한 퍼스널워크스테이션, PC서버와 유닉스 베이스의 워크스테이션으로 다양화해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한국디지탈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와 맺은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한국유니시스는 내년 매출실적을 올해 보다 약 15%정도 늘어난 1천3백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예상매출성장율 20% 보다 5% 포인트 낮은 수치이다.

한국유니시스는 대신 메인프레임 위주의 사업을 유닉스 서버, PC서버, COLD시스템 등으로 다각화, 내실을 다지는데 사업의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한국유니시스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메인프레임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 및 다양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컨설팅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전담 사업부서도 신설키로 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