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및 POS시스템 정착은 우리 음반유통업 현대화의 선결과제다. 그럼에도 음반유통현대화를 실현하려는 정부 및 관련단체와 이해타산에 집착하는 관련업체들간의 대립으로 바코드 및 POS시스템의 정착까지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 및 관련단체는 그동안 바코드 및 POS시스템이 가격정찰제,통합 물류단지조성등을 실현할 밑거름으로 인식하고 이의 도입을 적극 권장해왔지만 관련업체들은 바코드 및 POS시스템의 도입을 꺼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무자료거래,음성적인 가격공제등 기존관행에 익숙한 관련업체들이 세원(稅源)노출을 우려한 나머지,이의 설치, 운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한국영상음반협회는 최근 합동이사회를 갖고 내년까지 관련업계에 바코드사용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아래 이의 도입을 적극 권장키로 결의,각 회원사에 통보했으나 관련 제작업체들 대부분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상산업부는 POS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업체에 대해 1억원내의 장기저리자금지원,국산POS를 설치할 경우 10%의 세액공제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보급이 저조한 실정이다.
현재 「프라이스클럽」「킴스클럽」「마크로」「카르프」 등 창고세일형 매장과 (주)세진컴퓨터랜드,(주)신나라레코드물류,타워레코드 등 대형 유통업체들만이 바코드 및 POS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을 뿐,대부분의 음반소매점들은 POS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바코드 및 POS시스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약 9천40개에 달하는 전체 음반소매점중 2.8%인 2백50여개점에 불과하다.이중 일부 소매점들은 많은 투자비를 들여 POS를 설치하고도 고급 금전등록기로만 사용하고 있으며,재고관리, 거래내역공개 등 유통 현대화의 밑거름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음반소매점의 한 관계자는 『바코드와 POS시스템을 사용한 결과,고객만족의 영업전개및 재고관리의 효율성이 증대돼 물류비, 판매비등 전체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의도입을 적극 환영했다.
반면 군소 음반소매점 관계자들은 『바코드 및 POS시스템을 채용함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들은 대규모 음반유통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규모면에서 영세한 업체들로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결과를 나을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내세우고 있다.
결국 정부 및 관련단체의 통합 물류시스템 실현을 통한 음반유통시장 개선의지가 관련업체들의 반발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권역별 영세소매점들의 연합,권장소비자가격제 정착을 통한 공동 물류체제 환경정립,각종 세제지원 확대 등을 정부가 사전에 보장해야할 것들로 제시하고 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