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선업계에 기업인수합병(M&A) 열풍이 불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건설, 조선 등 관련산업의 경기위축으로 전선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최근 자금력이 취약한 몇몇 중소업체들의 인수, 합병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대붕전선이 피혁의류 생산업체인 (주)삼산에게 넘어갔고, 제일전선도 태일정밀에 경영권을 이양, (주)동호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동호는 앞으로 4년동안 전선을 포함한 소재부품 등의 사업에 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KDK도 이미 1년여전에 한국타포린에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다.
국내 전선업계의 이같은 M&A바람은 정부 조달시장 개방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달시장이 개방되면 다국적 전선업체인 알카텔, AT&T를 비롯해 일본의 히타치, 스미토모 등 외국의 유명 업체들도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방법으로 국내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진로인더스트리즈와 한일전선이 대기업군에 포함되면서 대기업-중소기업간 단체수의계약 물량배정에 따른 공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