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유닛에도 자체 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의존해온 오성전자, 한독전자, 한국음향 등 스피커 유닛업체들이 제품이미지를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자체상표의 개발 및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업체들이 스피커 시스템에 상표를 부착, 판매한 일은 있으나 스피커 유닛에 상표를 채용해 시장개척에 나선 사례는 없어 성공여부가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스피커 전문업체로 수출에 주력해온 오성전자는 최근 내수시장에 진출하면서 「킥스(KICX)」라는 상표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성전자는 내수시장의 후발주자로 타 업체에 비해 회사인지도가 낮은 점을 감안, 지속적인 광고판촉을 통해 상표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내수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기아자동차 등에 카스피커 유닛을 공급하고 있는 한독전자도 최근 고급 스피커 유닛에 「사이클론(Cyclone)」이란 상표를 부착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독전자는 스피커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상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음향도 국산제품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산 스피커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자기 상표를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상표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음향은 저가 유닛보다는 고급 유닛에 상표를 부착해 고급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는 아직 유닛을 따로 구입하는 단품시장이 활성화돼있지 않아 브랜드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이나 현재로서도 카오디오 등을 고급화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유닛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자체 상표개발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