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소음을 줄이려는 가전업체들의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만도기계 등 가전업체들은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쾌적하게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의 소음을 줄이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선진업체들이 수년전부터 활발히 연구하는 분야로 앞으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주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이번 가전업체들의 움직임은 큰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체감소음」 분석을 통해 가전제품의 소음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전자레인지에 처음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다른 가전제품으로 이 기술의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음압을 낮추는 데 머무르지 않고 소리의 크기와 거칠기, 주파수 대역별 소음체감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제품설계에 적용하는 저소음 기술인데 지난해 7월 개발에 착수해 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최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영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이달말부터 생산할 97년형 수출용 전자레인지에 적용됐는데 냉각 팬과 덕트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세계 최저음 수준인 38로 줄었고 사람이 인지하는 소음 체감률을 기존 제품보다 20%나 감소시켰다.
LG전자는 창원에 있는 생활시스템연구소에 「소음, 진동 팀」을 두고 소음을 극소화하는 기술을 개발중인데 수출용 진공청소기와 세탁기 등에 이 기술을 우선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도 최근 청소기에 주파수 분석을 거친 흡음재를 채용하거나 냉장고에서 나오는 고주파 소음을 제거하는 등 사람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없애는 기술에 대한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만도기계는 최근 에어컨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관련 측정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가전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음은 단순히 소리의 음압보다는 주파수의 특성과 시간에 따른 소리의 변동에 의해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느끼게 되는데 이처럼 주관적인 평가를 내용으로 한 심리음향학에 대한 가전업체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