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해외 임가공 생산방식 확산

핵심 부품이나 부분품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완성품 제작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싼 해외업체를 활용하는 임가공 생산방식이 부품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합작사와의 관계나 해외 투자여력 부족 등으로 해외에 직접 공장을 설립하지 못하는 부품업체들이 원가절감 등을 위해 중국 등 임금이 싼 지역의 업체에 임가공을 맡겨 해외로 직수출하거나 다시 국내로 들여와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추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데크 및 통신기기 전문업체인 공성통신전자는 최근 중국 페리맨社와 데크 임가공계약을 체결, 공성통신이 데크 부분품을 공급하고 페리맨은 이를 가공해 공성통신에 다시 납품키로 했다. 데크관련 제휴업체인 일본 다나신社와의 관계 때문에 해외에 데크공장을 설립하지 못하는 공성통신은 임가공된 물량을 국내로 반입해 자동차업체에 공급할 방침이다.

스피커 사업부를 신설, 시장에 뛰어든 금강정기는 투자여력 문제로 해외 직접투자 대신 중국 대명기전과 최근 스피커 유닛 임가공계약을 체결, 국내에서 생산된 스피커 유닛 관련부품을 중국 임가공공장에서 조립, 통신기기 업체인 맥슨社의 필리핀 현지공장 등 동남아에 위치한 국내 세트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하네스 및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전문업체인 행성사도 최근 중국 위해공단의 北洋電氣集團股有限公司와 하네스 임가공 생산계약을 체결, 지난달 말부터 이 회사가 생산한 컬러TV 및 냉장고용 하네스의 국내반입을 시작했다.

합작사인 일본 포스타社와의 관계 때문에 해외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LG포스타도 지난해 현지업체와 합작설립한 베트남 세영인더스트리얼社와 임가공계약을 체결, 이 회사로부터 스피커를 공급받고 있는데 최근 공급물량을 월 70만개에서 1백만개로 늘리기로 하는 등 임가공 물량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임가공 생산방식의 확산에 대해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고비용 구조로 인해 외국의 싼 임금을 적극 활용하려는 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어 해외 임가공은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