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사적자원관리(ERP)패키지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영정보시스템(MIS)패키지 업체인 한국기업전산원과 한국하이네트가 각각 최근 산, 학, 연 공동으로 한국형 ERP를 개발하기로 했고 경영컨설팅 업체인 삼일회계법인도 별도의 독립 정보통신 전문회사를 설립하면서 한국형 ERP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기업전산원과 한국하이네트는 각각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한국형 ERP를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경영정보시스템(MIS)패키지 시장에서 쌍벽을 이루어온 양사는 높은 인지도와 전국적인 판매망을 바탕으로 외국제품과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국산 ERP를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기업전산원(대표 김길웅)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G7연구개발 프로젝트중 국산 ERP 시스템 개발 부문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총소요 연구개발비 33억원 중 50%를 지원받아 한국형 ERP를 개발하게 된다. 이번 연구개발에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공장자동화연구소의 박진우 교수팀이 첨단 생산관리 이론과 스케줄링 기술을 기반으로 국산 ERP 개발의 수탁연구기관으로 선정돼 한국기업전산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최첨단 조립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항공이 실수요기관으로서 산업현장의 요구와 생산기술을 직접 제공하게 된다. 이로써 PDM(Product Data Management)과 CAD, CAM, CAE 등과 완전하게 통합돼 동시공학기술을 실현함으로써 한국적이고 실용적인 국산 ERP 시스템을 연구개발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하이네트(대표 최영민)도 한국형 ERP를 개발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정보연구센터 박성주 박사팀과 산, 학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하이네트는 박성주 박사팀을 중심으로 한 50여명의 연구인력과 함께 기존의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용 패키지인 「인프라시리즈」의 13개 메인 모듈을 대폭 강화하고 전문화한 한국형 ERP 패키지를 개발,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한 미원정보기술을 포함해 기타 중견SI업체와도 제휴관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최근 삼일회계법인이 출자해 설립한 정보통신전문업체 삼일정보통신(대표 소진덕)도 인사, 회계부문에 특화된 ERP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정보통신은 작년 10월부터 개발에 착수한 기업경영관리 패키지 「BOS(Back Office Systems)」를 내년 상반기중 출시한다는 계획인데 기존의 기업재구축(BPR) 컨설팅 작업에 참여했던 경험과 전국적인 판매 실적을 갖고있는 회계용 패키지 「프로 아미스」 기술을 바탕으로 ERP 개념을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한국형 ERP 개발 붐으로 중소기업용 ERP시장은 내년에 외국 ERP와 국산제품 간네 치열한 시장선점경쟁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이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