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여겨 볼만한 케이블TV 프로그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오는 29일(금) 저녁8시,케이블TV 다큐멘터리 채널인 센추리TV(CTN,채널 29)는지난 8일 방영된 「독도」의 후속편으로 엄주성씨의 의로운 죽음을 조명한 「독도를 지키려 떠난 영혼」을 방영한다.
지난 8월 15일 한 평범한 시민이었던 엄주성씨(66)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치인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했다.지난 1958년 경찰전문학교를 나와 88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30년동안 경찰에 몸담아왔던 엄주성씨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해 대통령표창,내무부장관상,무궁화 봉사상등을 받은 국가유공자다.
이런 그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치인의 망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했으나,그의 죽음은 단순한 행려병자 짓으로 처리됐던것으로 알려졌다.엄주성씨는 유서에서 『죽어서 신이 되어 우리 영토인 저독도 상공에서 영원히 지키겠다』고 밝히고 있다.CTN 제작팀은 지난 3개월간 그의 가족관계,건강상태,음독후 의료내용등을 추적하는 한편 당시 가슴에 품고 죽었던 태극기를 독도에 기증,게양케 했다.
또 현대방송(HBS,채널 19)은 내달 2일부터 미니시리즈 「진실 혹은 상처」 후편으로8부작 미니시리즈 「갑부」를 선보인다.이재운의 장편소설 「갑부」를 드라마한 이 미니시리즈는 갑부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과 그들 사이에 내재된 돈 컴플렉스를 해부하고,심리적 측면을치밀하게 묘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돈 컴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는 보통사람 김대평을 주인공으로 하여 사람이 어떻게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예리하게 제시하는 세태풍자 드라마로서 돈의 진정한 의미와 올바른 삶의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주인공 김대평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어쩌면 우리 자신일수도 있는 인물이다.당장 자본금도 빽도 없는 사람들,돈이 전부가 아니지하면서도 속으로는 부러운 사람들,돈 때문에 울컥울컥 울화가 치미는 사람들,남한테 아쉬운 소리하기는 자존심 상하는 사람들이 모두 돈 컴플렉스에걸린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인 것이다.연출을 맡은 박진수 감독은 SBS단막극 「여성극장」창사특집 드라마 「미늘」등을 연출한 역량있는 PD.극본은 MBC 수사반장의 한대화씨가 맡았다.
또 오페라,연극,뮤지컬등 고급 예술 프로그램만을 방송해 오던 A&C코오롱(A&C,채널 37)이 매주 토요일밤 10시에 방영하는 「쇼!문화탈출」이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예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시청자의 선입견을 없애고,문화, 예술이 알고보면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가수 김원준씨가 기인으로 알려진 중광 스님의 독특한 그림을 그리고,중광 스님은 김원준씨노래 쇼에 맞춰 춤을 춘다.가수 인순이씨는 발레 안무가 제임스 전에게 배운 모던 발레를 즉석에서 보여주고,제임스 전은 인순이의 노래와 춤을 배우는등 새로운 체험을 한다.
이처럼 요즘 케이블TV 프로그램 가이드북을 자세히 살펴보면 볼거리가 「의외로」 많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