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통, 홍채자동진단시스템 첫 개발

건전지 전문업체인 서통이 첨단 의료기기인 홍채 자동진단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7일 서통(대표 최좌진)은 지난 92년부터 약 5년간 총 15억원을 투입, 러시아 연구진과 공동으로 홍채 자동진단 시스템(모델명 Bexel IRINA)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홍채 자동진단 시스템은 기존 한의학, 이집트의학, 티베트의학 등에 기초를 두고 있는 홍채진단학(Iridology) 이론을 응용, 눈의 홍채(Iris)가 마치 TV 스크린처럼 신체의 건강상태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것으로 컴퓨터에 의한 홍채영상 분석을 통해 질병을 자동진단하는 첨단 의료기기다.

카메라, 조명 등 광학시스템과 홍채영상을 컴퓨터로 입력시키는 이미지 플레임 그레버(Grabber) 및 컴퓨터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 이 제품은 광범위한 임상 데이터베이스도 개발6적용해 자동진단 결과와 함께 영양상태 및 처방에 대한 결과까지 프린트 아웃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한 이미 발현된 질병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질병의 위험이 있다는 것도 알아낼 수 있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인체에 무해해 홍채학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어도 2, 3일 정도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사용할 수 있으며, 타 진단기와는 달리 검사 후 10분 내외에 진단결과를 알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홍채는 지문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모두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 미국, 영국에서는 홍채의 모양을 분석, 보안시스템에 적용시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의료기기 이외에 타 분야 적용도 가능하다고 서통측은 설명했다.

서통은 오는 12월 12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이 제품에 대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이어 경희대 한방병원 등 전국 4, 5개 병원을 순회하며 의사 및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시범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며, 국내 임상시험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중 본격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통의 김대훈 의료기기사업본부장은 『홍채는 해부조직학상 많은 섬유성 구조와 모세혈관, 신경, 임파액 등을 가지고 있어 생리적, 병리적인 신체변화를 매우 민감하게 나타내므로 진단적 가치가 탁월하다』며 『사업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해 우선 내년까지는 국내외 학술대회나 세미나 등에서 임상 및 이 제품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