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 하이엔드제품 개발 경쟁 심화

국내 오디오업체들이 최고의 기술과 장인정신을 담은 하이엔드 오디오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태광산업, 아남전자 등 주요 오디오 업체들은 지금까지 외산제품 일색이었던 하이엔드 오디오시장을 겨냥해 외국 유명업체와 손을 잡거나 오디오 전문가를 영입해 국산 하이엔드 오디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디오업체들이 「국산 오디오는 중저가」란 기존 인식을 없애고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시켜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이엔드 오디오 개발경험을 통해 고급기술을 중저가 제품들에 확산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94년 기존 오디오사업부와는 별도로 하이파이 사업팀을 조직해 상품기획에서 개발, 제조, 영업, 자재구매 및 품질검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하이엔드 오디오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4년 5월 일본의 유명 진공관앰프 업체인 럭스사를 인수했으며 미국 마드리갈사와도 기술협력을 강화해 하이엔드 오디오의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기반을 통해 지난 6월 개발한 3천5백만원대의 하이엔드 오디오 「엠페로」는 세계 유명 오디오 전시회에 출품돼 오디오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삼성은 내년 상반기중 엠페로의 절반가격 수준인 하이엔드 오디오를 출시하기 위해 제품개발에 한창이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겨냥해 진공관앰프 등을 출시했던 태광산업은 최근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테마」를 개발한 舊 인켈의 연구원들을 영입해 지난해 11월 하이엔드 오디오 개발팀을 구성, 이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태광산업도 하이엔드 오디오 사업이 기존 오디오 사업과는 특성이 다르다고 보고 이 팀을 독립운영하고 있다.

태광산업의 하이엔드 오디오 개발팀은 최근 64만원대의 CDP인 「TCD-1」을 출시했으며 통합앰프, 파워앰프, 프리앰프, 스피커 등을 잇달아 개발, 올해말과 내년초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군을 특화시키기 위해 명예란 뜻의 「HONOR」란 브랜드를 달아 국내 및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아남전자도 최근 CDP, 통합앰프, 스피커 등의 제품을 개발, 「델타 클래식-3」 상표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들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며 예상 소비자가격은 2백5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