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정보저장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와 관련, 그동안 주변국으로 설움을 당해왔던 국내업체들이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핵심기술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대외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DVD와 CD는 물론 CDR디스크까지 재생가능한 광픽업장치를 발표했는데 특히 「1렌즈」 방식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특히 이 광픽업은 도시바, 마쓰시타 등이 상용화작업을 진행중인 「2렌즈」 방식에 비교할 때 생산성, 가격측면에서 손색이 없는 것이 삼성전자의 자체 평가인데 그러한 경쟁력의 원천은 지난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환형차폐기술」이 제공하고 있다.
디스크 재생에 필요한 신호만을 선별 감지할 수 있도록 환형으로 가공한 대물렌즈를 채용한 이 방식은 기존 픽업메커니즘을 채용할 때 성능, 가격, 조립성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우수성이 검증되고 있다.
광픽업과 관련해선 LG전자의 액정셔터방식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특허를 출원한 이 기술은 픽업내에 설치된 LCD를 셔터로 활용, 초점거리를 선택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 역시 기존 광픽업을 소형 모듈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로 현재까지는 동일한 기술을 개발중인 일본의 샤프, 산요보다 앞선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청색발광 다이오드(LED)는 향후 청색레이저다이오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기술로 평가되고 있는데 청색레이저는 파장이 4백50nm에 불과해 최소 15GB 수준의 고밀도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최근 이러한 국내업체들의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는 삼성전자가 지난 7월 IBM, 휴렛팩커드 등과 함께 DVDR규격제정 참여업체로 선정된 것을 비롯 향후 제2세대 DVD 표준규격화 및 로열티 문제와 관련해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