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가 일본의 고급 광폭TV시장을 공략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는 그동안 28인치 이하의 광폭TV를 일본시장에 선보이면서 판로를 모색해 왔으나 「엔저」여파 등으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보고 수출품을 32인치 고급형 광폭TV로 바꾸고 있다.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광폭TV의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먼저 세계 전자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업체들과 일본 현지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이번 32인치 광폭TV수출은 한국의 가전업체들이 그동안 일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소형 제품을 수출해 오던 데서 탈피, 대형, 고급형으로서 성능, 품질 등 비가격 경쟁력 분야에서 일본업체들과 승부하는 것으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도쿄에서 기존의 「GOLDSTAR」브랜드를 「LG」로 바꾸고 신제품을 발표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 32인치 광폭TV를 일본시장에 처음 선보였는데 그동안 신혼부부층을 주 대상으로 한 20인치와 24인치 광폭TV의 판매에서 벗어나 앞으로 32인치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이달에 32인치 광폭TV 6백대를 처음으로 선적했으며 내년부터는 대형 광폭TV의 일본 수출을 늘리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28인치 광폭TV를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약 3천대 정도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32인치 제품으로 일본시장을 중점 공략,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키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거점시장으로 삼고 있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3개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7월 28인치 광폭TV를 일본 NEC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처음 수출한 후 20인치, 24인치, 32인치 등으로 품목 다양화를 시도했으나 28인치 제품이 일본시장 공략에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 28인치 광폭TV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우전자는 내년부터 NEC에 OEM방식으로 월 2천대, 자가브랜드인 「다쿠스(DACUS)」로 월 1천대 등 월 3천대 정도의 광폭TV를 일본시장에서 소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