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병렬컴퓨터(주전산기IV) 연구시제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2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소장 양승택)는 인텔社의 펜티엄프로(P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4개부터 2백56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세계최고 수준의 고속병렬컴퓨터 연구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고속병렬컴퓨터는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처 공동주관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와 대우통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산업이 연인원 5백70명 및 총5백7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98년 1월 최종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책연구개발사업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연구시제품은 고속병렬처리방식으로 최고 20GIPS(초당 2백억 명령어 처리)의 처리속도를 가지며 64GB의 주기억용량, 99.99%이상의 가용도, 초당 34GB의 시스템 전송속도 등의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ETRI가 독자적으로 고안한 「엑센트 네트」라는 스위칭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외국기업에서 출시되고 있는 다중버스구조의 고속병렬컴퓨터가 갖는 시스템 불안요소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ETRI는 연구시제품 개발과정에서 이 「엑센트 네트」기술을 포함해 모두 11가지의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임기욱 ETRI 시스템연구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주전산기 4에 대해 『과학계산용 고속병렬컴퓨터는 많이 개발됐으나 업무용으로는 처음』이라고 밝히고 『특히 주전산기 I,II,III이 외국기술을 쫓아가는 수준이었는데 비해 주전산기 IV는 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유모델이어서 국내 컴퓨터 기술이 세계수준에 올라섰음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ETRI는 29일 오후 4시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국산주전산기4 연구시제품 발표회를 개최, 기술세미나와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