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스테이션과 PC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있다.
그동안 워크스테이션과 PC는 사용자층이 확연히 구분되었으나 최근들어 PC의 성능 고급화가 급진전되면서 워크스테이션에서나 가능했던 유닉스용 데이타베이스는 물론 응용 소프트웨어들이 PC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된 반면 워크스테이션은 가격인하와 더불어 PC용 소프트웨어를 대거 수용해 양기종간 영역 구분이 점점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워크스테이션과 PC의 영역구분이 어렵게 된 주요인은 윈도NT와 펜티엄 및 펜티엄프로칩의 등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위 「윈텔」진영으로 불리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컴퓨터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히기 위해 공동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지금까지 PC에만 집중했던 영향력을 워크스테이션을 비롯한 중대형컴퓨터로 확대하고 있다. 즉 이들 업체들의 중대형컴퓨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가 바로 펜티엄 및 펜티엄프로칩과 윈도NT로 볼 수 있다.
한국디지탈, 인터그래프코리아 등 일부 외국계 워크스테이션업체들이 저가 워크스테이션에 펜티엄 내지 펜티엄프로칩을 탑재했으며 최근에는 한국NCR, 삼성전자, 한국컴팩 등도 이에 가세했다.
워크스테이션의 PC시장 침투에는 인텔 보다는 오히려 마이크로소트의 윈도NT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윈도NT를 워크스테이션의 운영체제로 지원하는 업체는 한국디지탈을 비롯, 인터그래프코리아, 삼성전자, 한국NCR 등이며 한국IBM과 한국HP 등도 조만간 윈도NT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업체들이 고급 PC시장을 잠식에 나서는 것에 대응, PC업체들도 저가 워크스테이션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C업체들은 워크스테이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무기로 PC서버 및 고성능 PC를 앞세우고 있다.
윈도NT와 펜티엄 내지 펜티엄프로칩으로 무장된 PC서버는 PC 물론 스탠드얼론 타입의 워크스테이션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서버로서의 역할도 워크스테이션에 못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한국컴팩, 한국IBM, 한국HP, 한국유니시스 등 외국계 컴퓨터업체를 필두로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국내 PC업체들이 이 시장에 가세했으며 현대전자 등 여타 PC업체들도 PC서버 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PC업체들은 최근들어 펜티엄프로칩을 탑재한 고성능 PC를 출하하거나 출하를 준비중인데 여기에는 워크스테이션에 사용됐던 유닉스용 CAD등 다양한 유닉스 베이스 소프트웨어 등이 PC용으로 개정돼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유닉스에서만 지원되던 고가의 응용소프트웨어들이 최근들어 PC에서 돌아가게 끔 재개발되어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고 특히 오라클,인포믹스 등 데이타베이스업체들이 PC환경에 적합한 관계형 데이타베이스를 내놓고 있다』면서 내년초에는 PC에서도 웬만한 유닉스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