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웨어 전문회사인 「나눔기술」 돌풍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 이 회사가 그룹웨어 제품 「워크플로우」 수주를 성사시킨 곳은 금융, 제조, 공공부문에서 대형 사이트만 10여 군데나 된다. 확보된 주요 고객들을 보면 증권거래소, 증권감독원, 현대강관, 한국도로공사, 한국티타늄 등이다. 또 한글과컴퓨터와 공동으로 서울시에 대한 납품을 성사시켜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 고객 가운데 나눔기술이 나름대로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곳은 증권거래소, 증권감독원, 서울시다. 증권거래소와 증권감독원은 이미 지난 95년 수주한 증권예탁원과 함께 증권 관련 중앙기관의 3인방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들 기관은 94년말부터 업무재구축(BPR)작업의 일환으로 그룹웨어 도입을 추진해왔는데 세 군데 모두 나눔기술의 「워크플로우」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나눔기술은 이와 관련, 내년부터 그룹웨어 도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증권사와 보험사 등 제2 금융권에 대한 영업 교두보가 이미 확보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는 나눔기술이 한글과컴퓨터와 공동개발한 「한컴그룹웨어」가 지난 9월 선정되면서 전국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컴그룹웨어」는 클라이언트만 한글과컴퓨터가 개발했고 서버는 「워크플로우」가 그대로 탑재된 제품이다. 「한컴그룹웨어」가 서울시 BPR용 중심소프트웨어로 선정된 것은 「워크플로우」가 이미 종로구청과 관악구청 등 산하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돼 좋은 평판을 얻은 것이 한 이유가 됐다는 후문이다. 물론 그룹웨어 도입 이전 서울시청과 일선구청의 컴퓨터환경이 대부분 한글과컴퓨터의 「글」 워드프로세서였다는 것도 크게 작용을 했다. 나눔기술은 앞으로 한글과컴퓨터와 공동으로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에 대한 그룹웨어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장영승 나눔기술 사장은 『고객들의 전산화 요구 수준이 이미 전시적 차원을 벗어났다』면서 『그룹웨어는 공급회사가 고객의 업무 특성에 얼마나 합당한 솔루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해 「워크플로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나눔기술은 내년부터 그룹웨어가 인트라넷을 지원하는 경향이 보편화할 것으로 보고 올 연말까지 「워크플로우」의 인트라넷 버전인 「스마트 플로우 1.5」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서 내년 1월부터는 기존 그룹웨어분야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화된 전문 정보검색서비스를 비롯, ISDN 기반의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웨어 전문업체인 나눔기술의 최근 움직임과 변신 노력은 소프트웨어 업계의 관심 사항이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