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장 겨냥 게임SW 출시 봇물

올 겨울게임소프트웨어시장은 소화불량에 걸릴 전망이다.겨울성수기를 겨냥하여 그동안 게임출시를 미루왔던 게임업체들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방학이 겹친 올 겨울게임시장은 연중 최대성수기.데략 12월과 1월 두달사이에 공급되는 게임판매 예상량은 연중시장규모의 20-30%인 최저 60억원에서 최대 80억원가량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이같은 겨울시장을 노려 동서산업개발,SKC,쌍용,삼성전자,LG소프트웨어등 국내 5대게임업체가 계획하고 있는 게임출시편수는 대략 1백편.

동서산업개발은 12월과 1월 두달에 올 게임시장의 최대히트작으로 예상된 <적색경보>와 <래리세븐>,,<신디케이트 2> 등을 포함 30여편정도 내놓을 예정이나 제작일정 등을 감안하면 26편정도가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C는 대작중심으로 게임소프트웨어를 출시키로 하고 10여편을 선보일 예정이다.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시장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출시를 늦춰왔다』면서『오는 12월초에 4-5만장예상된 빅히트작 <디아블로>를 시작으로 ,<디스트럭션 더비>,<알비용>등과 <데이토나 USA> <세가월드야구> <버추어캅>등 일본 세가사의 게임들을 집중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LG소프트웨어는 오는 1월1일 LG미디어와 합병하는 것을 계기로 출시편수를 크게 늘려 나갈 방침이다.이 회사는 그동안 출시를 미뤄왔던 <극초호권> <랠리 3> 등의 게임을 포함해 두달동안 20여편을 출시할 예정이다.올들어 해외제휴선을 확대,다수의 게임을 확보하고 있는 쌍용도 오는 12월과 1월사이에 <마스터오리온 2>와 <블러드&매직> 등 30-40여편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후지쓰등과 판권제휴를 맺고 12월과 1월두달동안 15편내외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이 회사의 이성섭과장은 『시장상황이 예상외로 좋지 않다』면서 『전략시뮬레이션<폴리크롬> 육성시뮬레이션 <에베레쥬>,전략 시뮬레이션 <노드어브편저즈> 등의 대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소 수입업체들과 국내게임개발사들의 제품들을 포함하면 오는 12월과 1월 두달사이에 1백50여편정도가 겨울게임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3배이상 증가한 수치다.올 게임시장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늘어았다고 보더라도 이같은 출시편수는 시장규모에 비해 너무 많다는 게 업체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무엇보다도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들의 게임사업참여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절대강자가 없는 데 따른 것.즉 업체들마다 해외제휴선과 손잡고 게임출시편수를 늘려 시장을 선점할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의 출시편수가 시장규모에 비해 너무 많아 오히려 업체들의 경쟁을 심화시켜 가격질서가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경기부진까지 겹칠 경우 재고부담의 가중으로 유통업체들의경영난을 초래,게임시장자체의 성장을 가로막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관계자들은 『게임업계가 자율적으로 시장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게임출시편수를 적정수준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