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생각] 새로운 도전 사이버대학

남서울대 최성 교수(전자계산학과)

대학들이 TV, 신문 광고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해마다 연말연시면 온 나라가 「고 3병」과 더불어 대학입시 열풍에 휩싸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3차 교육개혁에 의해 이제는 누구나가 대학에 입학, 졸업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97학년도 대입 정원은 4년제, 전문대, 방송통신대 등을 합해 약 70만명이다.

어느 사이엔지 기업의 인사 채용에는 학력파괴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대학출신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었던 대기업의 임원 자리까지 고졸 임원이 등장하게 됐다. 직업이 평준화 되기 위한 진통으로 사자 돌림(의사, 약사, 한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이라던 직업들의 주가가 이제는 폭락 직전에 있는 것 같다. 산업화 사회에서는 수입이 많은 직업이 좋은 직업이었으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어떠한 직업을 선택하는가 하는 것보다도 자신이 전문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 즉 자신이 제일 좋아하며 평생의 업으로 할 수 있고 사회에 봉사하는 직업이야 말로 진정한 최선의 전문직업인 것이다.

과거의 교육방법은 한곳에 모여서 교육하는 단방향 지식전달식 교육이자 외우기식 학습이었다. 현대의 교육방법은 양방향으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이해하기식의 교육방법을 택한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래교육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혁되어야 한다. 양방향으로 멀티미디어가 살아 움직일 수 있는 진정한 평생교육, 사이버 유니버시티에 의하여 대학 교육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사이버 유니버시티는 강의실도 전공 교수도 없지만 PC를 써서 그 대학에 등록을 하고(등록금은 사이버 은행을 통해 납입) 키보드를 조작하여 수강하고 싶은 강좌의 강의를 들을 수 있고 필수 과목이나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도 할 수 있고 졸업장도 받을 수 있다. 물론 대리인을 시켜 화면에 나타나는 가상 졸업식에 나가서 대학 총장님으로부터 졸업장을 받게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대학이 국내에도 외국 유명대학의 분교 형태로 수강하는 사례가 등장할 것이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융합에 의한 대표적 산물인 PC통신과 인터넷의 보편적 확산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새로운 장인 사이버유니버시티는 가정도 대학도 사회도 아닌 제4의 공간으로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사이버유니버시티는 기존의 대학공간과는 그 성격을 달리 한다. 즉 시간적, 공간적, 물리적으로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시대의 대학교육이 「소품종 대량생산」의 교육이라면 정보시대의 사이버 유니버시티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촉진하는 것이 정보통신을 비롯한 사이버기기이다. 정보사회에 적응하고 문화지체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을 비롯한 사이버기기의 교육적 역할에 대한 올바른 학습과 아울러 활용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또한 감성적이며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추어야 하며, 창조적 수수만이 존재할 수 있는 상황에 맞추어 트렌드와 센스에 민감한 적응적 흡수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여야 한다.

사이버 유니버시티가 점차 확대되면서 이러한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계층이 증가할 것이다. 이른바 네티즌학생이란 네트워크로 구성된 가상공간의 대학생을 의미한다. 바람직한 것은 사이버 유니버시티에서 인간다운 네티즌교육문화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아름답고 건전한 교육문화가 보급되고 진정한 지식을 가진 대학인을 육성할 수 있다.

우리 대학들은 교육시장 개방을 앞두고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자유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그 대안의 하나로 사이버 유니버시티로의 교육체제 전환은 새로운 교육 학습의 장을 여는 것이며, 미래를 선도해 가는 대학의 방향이 될 것이다. 교육개혁은 평생교육을 지향하면서 사이버 유니버시티로의 체계를 바꾸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