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인트라넷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에 필요한 각종 고기능 하드웨어 장비 및 소프트웨어들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벤처기업이 통합 서버를 최초로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이 플래넷(http://www.iplanet.com)은 라우터, 웹서버, 근거리통신망(LAN), 방화벽 등 인터넷 인트라넷 구축에 동원되는 모든 요소기술을 하나로 결합한 통합 서버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인터넷 및 인트라넷 사용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에는 이들 각각의 장비를 도입하거나 일종의 시스템통합(SI)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시스템 구축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문제발생시 이를 즉시에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각 요소기술 엔지니어조차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우 각 장비의 인터페이스를 적절히 해결하는 것은 난제로 꼽힌다.
아이 플래넷이 공급하는 통합서버는 이같은 점에 착안해 모든 기기를 하나로 통합하고 토털 솔루션 제공을 겨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의 통합서버가 가격경쟁력과 기존 사용환경과의 호환성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예컨대 통합서버는 이글스 사비어가드 등 단일 방화벽 제품보다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 가격으로 수요처에서는 라우터에서 웹서버까지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통합서버 도입시 이미 라우터나 방화벽 등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 이 부분의 기능을 제거하고 공급할 수 있어 중복투자의 위험을 줄인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아이 플래넷의 통합서버는 유닉스 OS와 TCP/IP환경에서 운용되는 관련 장비와는 완벽한 호환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이 플래넷은 올해 1월 설립됐다. 미 국방부에서 보안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담당했던 프랜시스 엥 박사를 비롯, 선, AT&T 등에서 활약하던 중국계 핵심 엔지니어들이 주축이다.
현재 35명의 종업원 중 박사가 10명인 이 회사는 자본금 1천만 달러로 출발했으나 8백만 달러는 현재 은행에 예치중이라고 한다. 물건을 만들기가 무섭게 판매되기 때문이다.
시스템 신뢰성이 핵심인 인터넷 통합서버 시장에서 아이 플래넷의 돌풍은 각국의 디스트리뷰터만 살펴봐도 짐작이 간다.
일본에서는 소비 스미토모 마루베니가 공인 디스트리뷰터이고 홍콩은 홍콩텔레컴, 대만은 마이텍이다. 한국은 인성TSS가 대기업들과의 경합끝에 디스트리뷰터권을 따냈다.
이들의 면면을 볼 때 통합서버의 신뢰성은 어느 정도 국제적인 공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인트라넷이 새로운 스타 벤처기업을 속속 탄생시키고 있어 아이 플래넷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