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 청취율과 활용폭이 넓어지는 라디오. 차를 타고 이동중일 때는 물론 라디오의 전파는 항상 사람들을 따라 다닌다.
대중적인 전파확산에 못지않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직접 방송에 참여시켜 삶과 애환을 이야기하는 것은 라디오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전화로, PC통신으로 전국 방방곡곡의 사람들을 찾아 다녔던 라디오가 이젠 국경을 넘어 전세계 청취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해 현재 방송중인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엽서나 전화에 의존해왔던 청취자 의견접수를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멀리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 중 국내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고자 하거나 자신의 사연을 방송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쉽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멀리 미국 LA에 거주중인 한국 교포가 자신의 사연을 방송하기 위해 무려 1주일도 전에 편지로 부쳐야 했던 일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인터넷 메일을 통해 발송한 편지는 불과 수초 후에 해당 방송 담당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국내 방송사들 중 이같은 나라밖 청취자 끌어모으기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최근 FM방송을 시작한 SBS.
SBS는 지난 14일 본격적인 방송시작과 동시에 자사가 방송중인 프로그램 「아름다운 이 아침 김미숙입니다」에 대한 인터넷홈페이지(http://www.netalk.co.kr/ntradio/sbs)를 개설하고 이를 통한 리얼오디오 방송에 착수, 청취자층의 확대 및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 아침」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라디오와 동시 생방송은 아니지만 리얼오디오로 방송내용을 청취할 수 있고 E메일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보낼 수 있다.
「아름다운 이 아침」 홈페이지 제작을 담당한 네토크(대표 연철규)의 김휘기 팀장은 『불과 보름도 안돼 방문객수가 7백명을 넘어섰으며 메뉴별 히트수가 1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SBS측은 자사가 방송하는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은 홈페이지 제작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별 홈페이지 제작은 아니지만 MBC와 KBS도 현재 시행중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라디오 방송을 리얼오디오로 생중계, 나라밖 청취자 모으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문을 연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 및 청취자들의 제보 접수에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역 청취자들 모으기 작업만을 벌여왔던 라디오가 이처럼 나라밖 청취자들에게까지 손을 뻗칠 수 있었던 동기는 컴퓨터통신 및 인터넷 사용자수의 증가에 기인한다.
방송사들은 지난 94년부터 프로그램 제작과정에 PC통신을 활용한 결과 컴퓨터통신 인구의 증가와 비례해 청취자들의 참여 및 의견접수가 부쩍 증가한 점에 비춰볼 때 인터넷을 통한 청취자 참여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