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겨울특수 겨냥 국산 PC게임 열풍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안방을 내줄 수는 없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PC게임 시장에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번 96∼97시즌엔 그 어느해보다도 많은 대작들이 출시돼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 겨울엔 「커맨드앤 퀀커:레드얼럿」을 비롯해 「디아블로」, 「삼국지5」, 「툼 레이더」등 해외대작들에 맞서 「창세기전2」을 필두로 안방 사수에 나선 「까꿍」, 「다크니스2」, 「드래곤투카3D」등 국산 대작들이 대거 출격 태세를 갖추고 있어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 겨울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타이틀 이름만 바뀐 몇몇 해외대작들이 시장을 분할점령할 것이라는 업계 일각의 성급한 전망에 대해 국내 개발사들은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며 예년과 다른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어 게임시장엔 팽행한 긴장감 마저 감돌고 있다.

올 겨울에 등장할 국산 게임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소프트맥스가 개발한 롤플레잉 게임인 「창세기전2:회색의 잔영」. 「창세기전」은 국산 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후속편을 예견하고 제작된 탓인지 게이머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 따라서 후속편인 창세기전2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출시를 앞둔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 게이머들의 관심을 몰고 다녔다. 창세기전2는 스토리와 등장인물등 기본적인 시스템은 전편을 계승하지만 수만명의 군대가 격돌하는 전쟁모드를 비롯해 더욱 편리해진 드로우식 메뉴시스템,컴퓨터그래픽과 실사가 결합된 그래픽기법 사용으로 게임의 재미와 세련미에서 전편을 압도한다.

도트와 비트가 개발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다크니스2」도 전편에 이어 게이머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작 중의 하나. 이 작품은 전편에 비해 훨씬 많은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오프닝이 매우 화려하게 만들어졌다. 액션 시스템을 더욱 보강하고 이벤트와 시나리오 위주의 진행을 통해 롤플레잉성을 강조한 것도 전편과 다른 특징중의 하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게이머들이 종종 겪게되는 인스톨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D롬에서 직접 게임을 실행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 심형래씨가 제작하는 영화 드래곤투카의 개봉일에 맞춰 발매예정인 3D 액션게임 「드래곤투카3D」도 올 겨울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 만한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미리내소프트웨어의 3D제작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영화 이상의 실감나는 액션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실사 폭파장면을 사용했다. 미리내는 또 고해상도에서의 렌더링된 듯한 게임화면을 빠른 속도로 구현하기 위해 젠이라는 코드 최적화 기법을 사용, 펜티엄급은 물론 486급 PC에서도 놀라운 속도를 자랑한다.

신생 제작사인 아담소프트가 12월에 선보일 액션 게임인 「컴백 태지보이스」는 PC게임을 통해 청소년들의 우상인 서태지와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이 작품속에서 신의 전사로 무장한 태지보이스는 그들의 수호여신인 아스파샤를 도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악의 화신인 발세브라와 치열한 액션을 펼쳐보인다. 특히 이 게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게임의 흥미를 한층 더해준다.

12월 중순께 일본과 한국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출시예정인 소프트액션의 액션대작 「폭스레인져3」도 올 겨울 국산게임의 성가를 높이는데 크게 한몫할 기대작. 일본 게임유통사인 돌핀사를 통해 게임강국인 일본에 1만2천카피가 수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게임의 완성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3차원을 이용한 프롤로그와 비주얼스크린,5개 이상의 엄청난 파워 초필살기 사용, 차별화된 오디오트랙, 1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방대한 스케일등 기존 PC게임에서 볼 수 없는 액션게임의 진수를 펼쳐보인다.

이밖에도 단비시스템이 제작한 육성 대전액션 게임 「까꿍」을 비롯해 밉스소프트웨어가 준비중인 대전액션게임 「캠퍼스히어로즈」,새론소프트가 제작중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언더라인」,신생제작사인 재미시스템인 출시예정인 롤플레잉게임 「아트리아」,시엔아트가 곧 출시할 액션아케이드 게임 「인디케이트」등이 올 겨울 외국대작에 맞서 안방시장을 지켜나갈 국산 기대작들로 꼽히고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