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네덜란드 포커사 인수 좌절

삼성그룹이 삼성항공을 주축으로 추진해 온 네덜란드 항공기업체인 포커사의 제작부문 인수협상이 결렬됐다.

네덜란드 경제부는 28일(현지시간) 『삼성측이 제3자를 포커사 인수에 동참시킬 것을 요구,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히고 다른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포커사 청산절차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네덜란드 경제부의 결정은 최근 통상산업부가 네덜란드 포커사를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현대우주항공이 공동 인수토록 추진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포커社 공동인수에 관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서울대 항공학과 노오현 교수 등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7인 검토위윈회」와 미국의 3대 컨설팅회사의 하나로 꼽히는 베인 앤드 컴퍼니(Bane & Company)를 통해 포커사 인수작업에 대한 조사를 완료, 최종적으로 공동인수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삼성항공측을 통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방침이었다.

정부는 그동안 삼성항공의 포커 인수협상이 민간기업의 단독문제라는 점을 들어 관망자세를 보였으나 올해 초 한, 중협상 결렬이후 표류중인 중형 항공기 개발을 위해서는 포커社 인수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업체의 공동인수를 추진해 왔다.

삼성항공은 포커사와 항공기 제작부문을 1억5천만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협상을 추진해 왔으나 매년 5억∼6억달러로 추정되는 경영정상화 자금조달 부담을 우려해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등에 컨소시엄 참여를 요구, 정부가 이를 적극 추진해 왔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