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올해 큰 폭의 수출감소와 함께 수입 폭증 현상을 보이고 있어 컴퓨터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30일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가 집계한 10월 말 현재 컴퓨터 수출은 총 9천3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6.2%가 감소했으며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46.1%가 증가한 3억9천3백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실적은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무려 16.9%포인트 감소한 반면 수입은 24.6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국산 PC의 국제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 PC업계가 무려 12%에 이르는 로열티와 8%의 CPU 관세를 지불하고 있는 반면 경쟁국인 대만업체 등은 특허공유로 1∼2%에 불과한 로열티와 자국으로부터 CPU 관세를 면제 또는 1% 수준의 관세만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시장개방의 가속과 외국 PC업계의 국내시장 공략강화로 PC산업이 와해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어 노트북 PC 등 비교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고부가 경쟁력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진흥회 이상근 정보산업 부장은 『현재 상태로는 국내 PC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사실상 어렵게 돼 있다』며 높은 PC 로열티와 8%에 이르는 CPU의 관세율, 새로운 PC개발에 따른 정보력 부족 등을 지적하고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현재까지 우리가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노트북 PC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트북 PC의 경우 액정디스플레이가 제품의 핵이 되고 있으며 액정디스플레이산업은 PC산업 경쟁국인 대만보다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고부가 제품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아 왔다.
이 부장은 특히 『수출가격보다 오히려 비싼 가격으로 사들여 온 지난해의 반도체 품귀현상에 의한 문제점 등을 경계한다면 노트북 PC를 통한 산업육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