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격변기의 일 케이블TV (하)

일본 케이블TV업계가 최근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뉴미디어기술에 대한 접목이다. 양방향 게임은 물론이고 주문형비디오(VOD), 전화, 케이블인터넷 등이 중점 연구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닛폰네트워크서비스(NNS)의 한 관계자는 『일본 케이블TV업계의 당면과제는 유료채널 가입자 확대와 부가통신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중 유료채널의 확대는 아시아권에 만연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공짜」 심리로 말미암아 장래가 불투명한데 비해 부가통신서비스는 일본 케이블TV업계의 미래가 달린 사항으로 관계자들은 인식하고 있는 것.

아직까지는 어떤 부가통신서비스가 타산성이 좋은지에 대해 계속 연구 중인 상태이다. 케이블TV업계의 자금력이 취약해 우정성과 NTT가 실험기자재 등을 전폭 지원하고 있으며 케이블TV업계는 운영 및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 이 중에서 현재 뉴미디어 부가서비스 중 양방향 게임은 상용화가 이뤄진 상태. 각 케이블TV 사업자는 세계적인 게임기업체인 세가엔터프라이지스사 등과 협력, 30여개의 프로그램을 가입자에 제공, 양방향 게임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케이블TV를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일본 케이블TV업계는 가장 채산성 있는 부가서비스로 인터넷서비스를 지목하고 있다.

이와달리 VOD나 케이블TV 전화는 아직까진 채산성이 불명확한 상태로 현재 지속적인 실험만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우정성을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실험이 지난 2월부터 NNS와 동경케이블TV, 요코하마케이블TV 등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실험은 광 및 동축케이블로 구성된 기존 케이블TV망을 이용한다는 점이 특색이다.

각각 5백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같은 멀티미디어 실험은 그 대상이 케이블TV전화와 유사 주문형비디오(NVOD)로 앞으로 4년 동안 지속적인 실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히타치, 도시바 등 전자업체들이 송신장비나 세트톱박스의 개발을 완료했으나 아직 잡음제거 등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NNS 등이 추진하고 있는 NVOD는 영상을 MPEG2로 디지털화시켜 기존 1개 채널을 4개 채널로 확대해 전송하는 실험으로 현재 영화 등을 30분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NVOD의 경우 전송거리에 따른 화질 저하가 없어 관계자들은 상용화 가능성을 밝게 보고 있다. 그러나 양방향 상용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4백50 전송대역폭의 기존 케이블망을 7백70로 확대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슈퍼네트워크유(SNU)사가 NTT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실험은 NNS 등이 추진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실험보다 한발 앞서 있다. NTT가 18억엔을 들여 SNU사의 3백여 가입자에 동축케이블망이 아닌 광섬유망을 구축하고 VOD, 케이블TV, 디지털 전화 등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SNU社는 현재 20편의 영화를 MPEG2로 압축, ATM 다중화장치로 전송 중이며 현재 1천엔, 5백엔, 3백엔, 1백50엔 등 4가지 요금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SNU사의 관계자는 VOD 등 멀티미디어 실험에 대해 가입자의 반응은 좋은 편이나 장비의 경제성이 상용화의 관건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