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R&D현장 우리는 프로 (28.끝);LG 김신헌연구원

LG산전 디자인연구소 김신헌연구원

『디자인은 제품의 얼굴이지만 때로는 디자인 색상만 봐도 브랜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론 산업용 전기, 전자제품도 예외는 아닙니다』.

LG산전 디자인연구소 비주얼팀 김신헌 연구원(28)은 전동공구, 엘리베이터, 자판기, 차단기 등 무뚝뚝한 산업용 전기, 전자제품에 숨을 불어 넣는 당찬 디자인 전문가다.

각기 다른 제품에 걸맞는 옷의 색상을 고르는 일, 다시 말해 LG산전의 모든 제품을 대표할 수 있는 색상연구에 골몰해 있는 그가 산업용 전기, 전자제품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4년. LG산전이 국내 최초로 디자인전문연구소를 설립하면서부터다.

그가 줄곧 색상연구에 골몰하는 것은 제품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에 걸맞는 색상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신뢰성은 물론이고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으며 통일된 색상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열정이 LG산전에서 출시한 자동판매기 디자인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토록 했으며 아울러 LG그룹 이미지통일(CI) 작업시 산전부문 CI를 훌륭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산업용 전기, 전자제품은 일반 생활용품과는 달리 강하고 안전하며 과학적인 측면을 강조해야 하는 만큼 이에 맞는 색상을 채택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제품의 디자인 개발은 현업부서의 설계, 기획팀으로부터 디자인개발을 의뢰받아 착수, 설계, 기획, 디자인연구소, 영업팀이 모두 참가하는 디자인방향 설정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연구소의 맏언니로 후배 여자 연구원들에게 수시로 『의뢰받아 일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일을 찾아 주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 연구원은 『신제품을 디자인하다 기술사양이 뒷받침해주지 못해 포기해야 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그래서 주위로부터 「고집센 여자」라는 얘기를 가끔 듣는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장애자용 리프트나 시각장애자용 보조장비, 기타 헬스케어기기의 디자인 개발에 전력하고 싶다』고 밝힌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