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끝)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산업이 반도체와 함께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입지를 굳혀가면서 지속적인 연구와 대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TFT LCD의 소형경량화, 저소비전력화, 고화질화, 대면적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관련 부품, 소재 국산화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정부도 일찍부터 TFT LCD산업의 중요성을 인지, 지난 94년부터 공업기반기술 과제로 선정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어떤 분야보다도 고도의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한 관련 부품, 소재분야는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기초소재 관련 기반기술이 허약한 국내 기술적 풍토에서 연유하지만 완제품 위주의 사업방식을 고집, 초기에 부품, 소재 등 기초분야의 투자를 등한시한 데도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TFT LCD산업은 조립측면에서는 현재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일본과 대등한 수준을 보이지만 장비와 부품, 소재분야는 가장 취약한 고리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TFT LCD의 주요 부품, 소재로는 액정 및 배향재료를 비롯, 유리기판, 컬러필터, 구동IC, 백라이트, 편광판, 그리고 공정과정에서 필요한 화공물질인 에천트, 박막제조용 스퍼터링 타깃 등 공정소재를 들 수 있다. 먼저 액정과 배향재료는 TFT LCD 특성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는 소재로 고품질 LCD모듈 개발과 병행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액정재료 자체는 일본과 미국에서 전량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며 원재료를 수입, 블렌딩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나 아직 초기단계다. 배향재료도 마찬가지로 광기능성(Photo Sensitive) 고분자 배향재료 등 새로운 소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TFT LCD의 핵심부품인 편광판은 제일합섬의 계열사인 에이켐이 일부 국내수요를 충당하고 있으며 LCD의 대면적, 고품질화에 대응, 현재 고편광도, 고투과도, 저반사도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저가격화 및 저소비전력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동IC는 현재 1W 정도의 수준이나 내년까지는 0.45∼0.25W 수준까지 감소한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또한 테이프를 이용해 구동IC 등을 유리기판에 실장하는 탭(TAB)본딩 기술도 상당한 진척을 보여 현재 테이프 폭 70㎜, 핀 수 1백81, 최소피치 80미크론 수준의 14인치 TFT LCD 액정패널에 적용가능한 테이프가 개발된 데 이어 현재 폭 70㎜, 핀 수 4백, 최소피치 50미크론 대의 제품이 개발중에 있다.
전체 TFT LCD 원가의 25% 정도를 차지해 저가격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컬러필터는 현재 염색법, 안료분산법 등을 적용해 R&D 수준의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연구를 진행중이다.
TFT LCD의 휘도, 박형화 및 저소비전력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백라이트는 이미 태산엔지니어링, 금호전기, 신평물산 등이 개발, 전체 국내수요의 50%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LG금속이 LCD에칭용 부식액인 에천트와 LCD증착용 스퍼터링 타깃을, 삼성전기가 LCD용 탭 테이프를, 삼원이 LCD필름 부착용 점착제를 내년을 목표로 개발중에 있다. 또한 신화물산이 TFT LCD용 저반사 필름, 코오롱이 LCD 탭 테이프용 ACF(Anisotronic Conucting Film)소재, 삼성코닝이 STN LCD용 유리기판을 오는 98년까지 개발완료하는 등 목표연도인 99년까지 총 7개 과제가 완료돼 부품, 소재분야도 장비 못지않게 상당한 국산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