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민방으로 선정된 사업자들이 미구성된 30% 지분에 대한 추가 주주영입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각 민방사업자의 지배주주들은 2차 민방사업자 선정에 탈락했던 경쟁컨소시엄의 구성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난주 말경 민방참여의사를 타진한 상태이며, 이번주 중 공보처 및 주주영입 대상업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주주구성을 이른 시일 내에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각 민방 지배사업자들은 미구성된 30% 지분에 대해 추가 주주영입을 조기에 마무리하지 않을 경우 법인설립 등 본격적인 민방설립 작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 대략 이번주 안으로 주주구성을 끝내고 오는 15일경 법인설립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주주영입작업이 예상과 달리 기업들의 참여기피로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져 법인설립이 상당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당초 민방 지배사업자들은 탈락컨소시엄에 속한 기업들이 민방주주로 참여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럴 경우 지분조정이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정작 참여희망 여부를 타진한 결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나머지 민방지분의 참여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이유는 경기침체의 영향 탓도 있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이전의 민방컨소시엄 참여과정에서 탈락했던 지배주주들과의 거래관계 또는 지배주주들의 얼굴 세워주기 차원에서 마지 못해 민방사업에 참여했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천민방의 지배사업자로 선정된 동양화학은 지난주 말까지 탈락컨소시엄의 70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인천민방 지분참여 희망 여부를 타진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기업에서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화학은 추가 주주영입작업에서 너무 높은 지분을 제시할 경우 기구성된 주주들과의 미묘한 관계를 노출할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지역연고성과 기업운영의 건전성을 바탕으로 추가 영입주주에 대해 2%에서 0.1%까지 지분을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울산민방의 주리원백화점은 미구성된 30% 중에 2차 민방사업자 선정에 탈락했던 한국프랜지컨소시엄 참여기업들에 16%를, 대원기공의 컨소시엄 참여기업에 대해 14%를 각각 배분하고 만약 주주영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에는 기존 주주들에 추가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주리원백화점은 기존 대주주들이 반발하지 않도록 새로 영입하는 각 주주들에게 3%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분을 제공하고 오는 15일쯤 법인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15일까지 법인설립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운 청주민방의 지배주주 뉴맥스는 이번주 안으로 추가주주 영입작업에 대한 윤곽을 확정지을 계획으로 실권주에 대해서는 기존주주의 지분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외에 전주민방사업자인 세풍은 고병옥 회장이 『추가주주 영입대상은 경영철학이 맞는 업체들을 우선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함에 따라 실무 관계자들이 이같은 원칙을 중심으로 주주영입 구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상공인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센 수원FM의 경우는 지역 연고성을 우선해 추가 주주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각 민방사업자들은 구성주주 영입을 통한 법인설립작업과 별도로 본격적인 민방운영을 위한 정규인력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자들은 일차적으로 기술책임자 등 엔지니어 중심의 인력모집을 법인 설립시점까지 완료하고 스튜디오, 송신소, 방송기자재 등에 대한 세부 투자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자, PD 등 고급전문인력 모집은 교육연수기관의 현황을 보아가며 내년 초쯤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