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 게임을 접목함으로써 어린 유저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이 여러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일본, 미국 등 외산 게임소프트웨어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의 현실에서 한국적인 캐릭터를 이용하여 제작된 게임들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체육부가 올해 처음으로 창설한 「96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및 게임대상」에서 「피와키티 2」로 게임부문 대상을 수상한 차용진 패밀리프로덕션 사장(61)은 이렇게 수상소감을 밝힌다.
그는 『현 사회의 아웃사이더일 수 밖에 없는 게임으로 이같은 큰 상을 받게 되어 그동안 게임광인 아들을 둔 「잘못 아닌 잘못」 때문에 받아야 했던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다소 바뀔 것 같다』면서 『이번 게임 대상을 계기로 더 이상 게임이 천시 받지 않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작은 바람도 덧붙인다.
인천에 자리잡은 패밀리프로덕션은 지난 94년에 설립된 전형적인 중소게임 업체로 첫작품 「피와키티」로 히트한 이래 「올망졸망 파라다이스」, 「에올의 모험」, 「샤키」, 「인터럽트」 등을 잇달아 개발, 출시했다.
특히 이 회사는 외산 게임을 모방하기보다는 독창적인 캐릭터를 창출,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올 들어서 액션아케이드인 「디지탈코드」와 「피와기티 2」등 다수의 작품이 히트했을 뿐만 아니라 대만 등 해외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서는 현대정보기술과 공동으로 인터넷 통신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인터넷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한껏 드높이게 됐다』며 『한국 PC게임에 대한 정부지원이 가시화한 것으로 생각하고 산학협동을 통한 게임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추진, 내년부터는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