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주변기기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전자, 가산전자, 두인전자, 서한전자 등 멀티미디어 컴퓨터 주변기기 생산업체들이 최근 해외지사 및 연구소를 잇따라 설립하고 수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등 활동무대를 세계시장으로 넓혀가고 있다.
한솔전자(대표 조동완)는 올들어 미국 재즈멀티미디어사 및 VPTI사 등과 협력관계를 맺은 것을 비롯, 미국내 현지법인인 HMI(한솔멀티미디어)사를 설립해 대미 수출거점을 확보했다. 또 컴퓨터, 정보통신 기반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기술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고 핵심기술을 보유한 외국의 특허업체와는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일본 소니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 두번째로 대화형 양방향TV 국제단체인 IIG(인터캐스트 인더스트리 그룹)에 공식 가입한 것을 비롯, 차세대 영상처리용 버스규격인 AGP, PCI, VESA 등 10여개의 핵심 국제단체에 회원사로 잇따라 가입해 최신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산은 또 외국인을 포함한 7명의 수출전문가들로 구성된 해외마케팅 전담팀을 전격 가동했으며 일본, 유럽, 미국 등지의 5~6개 국가에 수출거점을 확보하고 내년에는 주요 수출지역에 연구소와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두인전자(대표 김광수)는 최근 미국 새너제이에 현지법인 「엘레시드」사를 설립해 미주지역 수출거점을 마련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두인은 이에 앞서 국내와 미국 현지법인내에 투입할 연구인력과 마케팅 전문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 9월 경영진이 미국내 주요 대학을 방문, 현지 교민과 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공개채용 설명회를 개최해 전문가들을 충원하기도 했다.
서한전자(대표 이교식)는 미국 새너제이에 구미지역의 판매를 총괄하는 현지법인 홈미디어사를 설립, 운영 중이며 별도의 R&D센터나 멀티미디어 연구소를 개설하는 대신 미국내 멀티미디어 전문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신기술을 상호교류하고 있다.
서한은 또 미국, 대만 등지의 협력사를 다수 확보해 수출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에 대한 수출도 크게 늘려가고 있다.
이밖에 석정전자, 다림 등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전문업체들도 올들어 해외 거래선과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최신 정보를 입수하기 위한 현지 R&D센터 설립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변기기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산품이 선진 제품들과 대등한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