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홈쇼핑채널인 39쇼핑(대표 박경홍, 구 HSTV)이 드라마 전문채널인 제일방송(JBS)을 인수했다.
박경홍 사장은 3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9쇼핑이 제일방송의 주식 92%를 2백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제일방송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케이블TV의 PP(프로그램공급사)가 다른 PP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케이블TV의 PP들은 지금까지 공보처 허가장 부관사항에 따라 허가 이후 3년 동안 대주주 변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받아왔다. 제일방송은 지난 10월 17일로 허가 후 3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장은 『제일방송이 계속되는 경영악화에 따라 올해초 39쇼핑의 모기업인 삼구그룹에 인수를 정식 제의해 왔으며 이에 따라 39쇼핑은 지난 5월 인수를 정식결정하고 대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또 박사장은 『제일방송이 39쇼핑에게 인수를 제의한 것은 39쇼핑이 지난해 케이블TV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하고 『삼구그룹은 앞으로 제일방송 인수를 바탕으로 위성방송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비롯, 멀티미디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9쇼핑에 인수된 제일방송은 3일 오전 9시 목동 제일방송 건물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박경홍 39쇼핑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하는 한편 배주희 삼륭개발 대표 등 6인을 이사로 선임했다.
39쇼핑은 제일방송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년중 1백억원을 투자,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질을 높임으로써 민방 및 해외시장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계획이며 올해 말 제일방송의 목동스튜디오를 용산소재의 삼구그룹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성언 공보처 신문방송국장은 『대주주 변경불가 시한인 허가 이후 3년이 지났으므로 39쇼핑의 제일방송 인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39쇼핑의 이번 제일방송 인수건으로 앞으로 PP간 매수, 합병 혹은 대기업의 PP인수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