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반도체.컴퓨터 경기 상승세...산업연구원 전망

내년에는 반도체, 컴퓨터, 통신기기, 전자부품 등 주요 업종이 내수와 수출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발표한 「97년 산업별 경기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우리경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기회복세 진입과 엔화 약세의 완화 등에 힘입어 가전과 자동차, 조선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반도체, 컴퓨터, 전자부품 등 주요 업종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97년 산업별 경기전망을 주요 업종별로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 반도체-내년에도 16MD램의 가격은 공급과잉에 의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내년 하반기에는 64MD램으로의 품목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생산과 수출은 올해보다 4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생산이 6.5%, 수출이 7.5% 증가하면서 수출액은 올해보다 7.5% 늘어난 1백85억달러가 될 전망이고 수입은 정보통신 산업분야의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증가에 따라 올해보다 12.1% 증가한 1백14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컴퓨터-컴퓨터산업은 정부의 정보화에 대한 투자증대와 인터넷의 보급 확산 등으로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수출의 경우에는 자사브랜드의 PC본체 수출확대와 모니터, FDD, 프린터 등 주변기기의 지속적인 수출증대로 상, 하반기 각각 올해동기보다 22.6%와 13.8%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컴퓨터 산업은 전체적으로 수요측면에서 수출과 내수가 각각 올해보다 17.7%, 17.2%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 통신기기-통신기기산업은 올해의 내수호조가 지속되고 수출시장도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생산과 수입이 전체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신규 통신사업자들이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관련 장비 및 기기의 수요가 올 하반기보다 23% 이상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한햇동안 통신기기산업은 공급측면에서 생산 17.4%, 수입 23.5%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한편 수요측면에서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23.5%와 9.3% 증가가 예상된다.

* 가전산업-국내 가전산업은 디지털 위성방송과 케이블TV, 인터넷의 보급확산 등에 따른 신제품의 시장도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나 규모면에서는 미미한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시장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제품의 경우 내수침체와 동남아제품의 수입증가로 수요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출과 내수는 5.2%와 4.6%의 증가율에 그쳐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이다.

* 전자부품-CRT와 LCD 등 다기능 대형 부품을 위주로 생산과 내수 및 수출이 모두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노동집약적인 저항기, 스위치 등 수동 및 기능 부품들은 국내생산이 둔화하는 대신 해외생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수출과 내수는 각각 17.4%와 20.4%의 증가율을 보이는 한편 하반기 수출과 내수는 수출시장 확대와 내수증가 등에 힘입어 각각 23.9%의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