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10월 도서출판 보리,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 서울무비 등 각기 분야가 다른 3개 업체의 의기투합으로 1년 4개월의 개발기간이 걸려 제작된 유아색채학습 CD롬 타이틀 「색깔을 갖고 싶어요」는 국내 타이틀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 타이틀 개발에 참여한 각 업체의 역할분담으로 시나리오 및 기획,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의 전문화가 시도됐으며, 현재까지도 흔치 않은 막대한 제작비(4억5천만원)를 투자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 결과 섬세한 그래픽과 교육성으로 교육용 소프트웨어사상 처음으로 「신소프트웨어대상」에 선정됐으며 컴키드, 퓨처키드 등 어린이 멀티미디어 교육학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색깔을 갖고 싶어요」는 우선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제품이다. 도깨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전형적인 한국 배경을 묘사한 「계절에 따른 색깔의 변화」, 그리고 전통문양을 색칠하는 「문양 칠하기」 등 대부분의 내용과 분위기가 한국적인 독특한 특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외국제품에 비해 국내 어린이 정서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이 타이틀은 「한 제품에 이렇게 많은 내용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내용이 방대하고 충실하다. 14분 가량의 만화영화 「색깔을 갖고싶어요」가 담겨있고 어린이의 정서에 맞게 개사하거나 창작한 37곡의 「노래모음」,클릭앤 플레이가 지원되는 「움직이는 동화책」등의 내용은 각 부분만으로도 별도의 제품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다.
이와함께 <색깔을 갖고싶어요>는 체계적인 색채 학습이 가능하도록 빛과 그림자 원리부터 시작해 색의 혼합,색칠,도형,자유그림그리기까지 단계별로 학습목표를 세분화해 구성했다.아쉬운 점은 유아용 CD롬타이틀로서는 가격(소비자가 5만5천원)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 제품의 총판을 맡고 있는 아리수미디어의 이건범 사장은 『현재까지 약 5천카피가 정상가격대로 판매됐으며 앞으로도 2년이상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