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CD롬 타이틀은 대략 3백여종.이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올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타이틀 제품수는 어림잡아 7백여종에 이른다.하루에 2종가량이 선보이고 있다는 계산이다.불과 2,3년전만 해도 제품출시 그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CD롬 타이틀도 내놓으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특히 교육용 타이틀은 비교적 제품생명력이 길기 때문에 올해 제품뿐 아니라 출시시기가 오래된 제품까지도 경쟁상대이다.따라서 많은 타이틀업체는 자사타이틀을 경쟁제품보다 더 알리고차별화하기 위한 홍보에 골몰하고 있다.
CD롬타이틀업체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방법은 PC통신이나 인터넷등을 이용한 광고및 홍보이다.현재까지도 CD롬 타이틀의 주 고객층이 PC사용자에 머물러 있다는 점과 멀티미디어기술이 오프라인매체인 CD롬 타이틀에서 네트워크를 이용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기술적인 추세에 대응하는 일석이조의 전략인 셈이다.
데이콤은 인터넷교육용 타이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제품홍보도 시도되고 있다.솔빛,시스텍,건잠머리등 많은 업체들이 인터넷으로 자사제품을 홍보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래픽과 텍스트제공에 머무르고 있지만 통신환경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동영상이 지원되는 샘플버전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세광데이터테크,아리수미디어,파스텔등 대다수의 타이틀 업체들이 홈페이지 구축에 나서고 있어 내년에는 인터넷을 통한 제품홍보가 보편화 될 전망이다.
전자메일을 이용한 DM발송도 소비자의 반감을 줄일수 있다면 효과적인 홍보 방안이다.깊은말정보는 지난달 천리안사용자에게 보낸 DM에서 자사 타이틀을 미리 사용해보고 사용제품이 마음에 안드는 소비자에게 반품처리해 주는 반품판매를 홍보했다.
제품홍보에 전직원이 발벗고 직접 뛰는 경우도 있다.<재즈 바이블>,<더 누드>등을 선보였던 신즈데코는 전직원의 인맥을 최대한 동원,비디오 대여점이나 음반매장등에 자사제품홍보물과 제품공급에 나서기도 했다.이 회사의 한관계자는 『제품특성이 기존 용산중심의 유통망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돼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척하고 소비자반응도 알아보기 위해 시도해 본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홍보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정확한 평가를 알아보기 위해 모니터 요원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최근 독자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포인트는 자사 제품의 평가와 현장 요구상황을 후속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PC를 사용할수 있는 학생이나 교사들을 중심으로 모니터 요원을 모집했다.이 회사는 현재 40명 정도인 모니터 요원을 내년까지 2백여명으로 확대해 자사제품 홍보, 평가 및 타제품 분석등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타이틀 시장상황뿐 아니라 사서 보기전까지는 제품의 질을 모른다는 제품특성때문에 타이틀 업체에게 제품홍보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타이틀 업체가 TV나 신문등을 이용한 매체홍보는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앞으로 이같은 효과적이면서 비용이 적게드는 아이디어 홍보전략이 크게 각광받을 전망이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