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 초대 대표이사

미국 3M의 자회사인 이메이션社가 1백% 출자한 (주)이메이션코리아가 설립됐다. 데이터 저장 및 의료화상사업에 주력하게 될 이메이션코리아 초대 사장으로 선임된 이장우씨(3M 아시아, 태평양지역 영업개발 및 교육담당 임원 역임)를 만나 향후 경영계획을 들어봤다.

-취임소감은.

▲국내경기가 어려울 때 사업을 시작하게 돼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것이 체질강화를 필요로 하는 신생조직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창의력을 최대한 존중하고 기업윤리를 준수, 「같이 일해보고 싶은 회사」 「가장 모범적으로 토착화된 외국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세금이나 고용창출 효과와 기술개발 자극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외국에 진출한 국내법인보다 국내에 거점을 갖고 있는 외국업체가 더욱 한국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실제로 증명해 보일 것이다.

-이메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생산품목이 6만∼7만가지나 되는 3M이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데이터 저장제품, 인쇄 및 출판시스템, 의료화상시스템 및 포토제품, 서비스 및 지원과 문서작성시스템 등 4개 부문을 떼어내 지난 7월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킨 회사다. 특히 이메이션의 주력사업인 데이터 저장 및 화상시스템의 경우 지난해 22억5천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창업과 동시에 미국 5백대 기업 안에 포함될 수 있는 규모다. 본사는 미국 미네소타주 오크데일에 있다.

-이메이션코리아의 사업계획 및 매출목표는.

▲내수시장 점유율 1위를 보이고 있는 디스켓, 카트리지 등 데이터 저장제품 사업의 경우 다양한 신제품 판매를 통해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고 디지털 방식의 레인보 컬러 프루핑시스템 등 인쇄 및 출판사업 부문은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의료영상사업 부문의 경우 최근 기존 X레이필름 현상기에서 처리하던 필름의 정착, 현상 및 건조과정을 없애고 필름만으로 현상이 가능한 획기적인 제품(모델명 Dry View)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는데 이를 내년 초 개발될 보급형 모델과 함께 향후 이메이션코리아의 주력 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메디슨, 삼성GE의료기기 등 MRI(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와 CT(전산화 단층촬영장치(CT)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전자의료기기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 1차연도인 내년 매출목표는 2백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생산 및 국산화 계획은.

▲글로벌 경영에 있어 제조를 어디서 하는가 하는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디서 생산하는 것이 가장 생산성이 높은가 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나주의 디스켓 제조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그러나 기술력이 바탕이 된 의미있는 사업의 경우 회사인수나 기술협력을 통해 생산에 참여하거나 대학이나 연구소 등의 기술을 이전받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최소한 한국내 제품들과 호환을 유지하기 위해서 R&D센터 설립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