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품산업 한해를 돌아본다 (3);저항기

올 한해 저항기업계는 타 부품과 마찬가지로 세트경기의 침체로 인한 수요정체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업체가 소폭 성장 또는 매출감소를 기록했으며 올해 생산량은 일반 리드선 저항기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월 20억개, 6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저항기 전문업체인 한륙전자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1백74억원)와 비슷한 1백76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이익면에서도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4억원 가량 늘어난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세트경기의 침체와 저항기가격의 지나친 하락에 따른 것으로 한륙전자측은 분석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륙전자와 같은 1백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억9천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던 아비코는 올해 14% 성장한 약 2백억원의 매출과 1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비코가 이같은 매출성장을 기록한 것은 저항기 보다는 코일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모터와 저항기를 생산해온 한주화학은 올해 초 모터사업을 정리하면서 매출규모가 축소되어 지난해에 비해 15억원 가량 외형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당초 계획했던 85억원에는 못미치는 것이지만 저항기부문에서는 13%의 매출성장을 기록해 경기하락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순이익도 2억원 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덕전자는 고급 저항기쪽에 주력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60억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난해 보다 25% 성장한 50억원의 매출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덕전자는 일반적인 카본저항기보다는 퓨즈저항기,메탈그레이즈 저항기 등 고급 특수저항기에 주력한 것이 타업체에 비해 경기의 영향을 덜받은 요인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

동호전자는 저항기부문에서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38억원에 비해 18% 정도 늘어난 것이지만 당초 계획치인 50억원에는 미달하는 것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중소업체인 한일전자,두원전자,유니산업,조양전자,한미정밀전자 등도 지난해에 비해 10% 내외의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 경기부진의 영향은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신기기시장의 활황세로 인해 급격한 수요증가가 예상되었던 칩저항기시장도 업체간 가격경쟁과 대만산 칩저항기의 범람으로 가격이 폭락,칩저항기를 생산하고 있는 LG전자부품,한륙전자,아비코 등은 당초 계획에 못미치는 매출에 그칠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만이 유일하게 칩저항기부문에서 수출물량의 증가로 지난해 1백80억원에서 올해에는 2백50억원으로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칩저항기의 경우 내년부터 휴대용 통신기기시장의 확대로 수요가 급속히 증가,월 20억개 가량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올해 불황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저항기업체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