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의 12.1인치보다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1.2인치가 더 긴 13.3인치 크기의 노트북PC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노트북PC 업체들이 제품차별화를 위해 화면이 기존의 12.1인치보다 더 큰 13.3인치 TFT LCD모듈을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13.3인치 제품을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한다는 목표로 XGA 해상도 제품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시제품 개발을 마친 삼성전자는 빠른 시일안에 수율이 높은 공정기술을 확보, 노트북PC 시장의 수요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4.1인치로 세계 최대 크기의 노트북PC용 모듈 개발에 성공한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최근 노트북PC용 모듈 수요가 12.1인치에서 14.1인치로 직행하지 않고 중간단계로 13.3인치를 거칠 것으로 판단,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LG전자는 XGA해상도를 지닌 2개 모델의 개발기간을 가능한 단축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세계 노트북PC 시장은 12.1인치 TFT LCD모듈을 채용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지난 9월 경 美 AST社가 13.3인치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열린 미국 컴덱스쇼에 IBM과 도시바가 13.3인치를 채용한 신제품을 전시하는 등 디스플레이의 대면적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두 회사외에도 주요 노트북PC 업체들이 오는 크리스마스시즌을 전후로 13.3인치의 화면 크기를 지닌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일본업체들도 도시바 계열사인 DTI가 이미 노트북PC용 13.3인치 TFT LCD의 생산에 돌입한 데 이어 샤프, 히타치, NEC 등 대부분 업체가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이의 생산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