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사고와 행동으로 불황을 극복하자」
부품유통업체인 우영테크(대표 임형수)는 날마다 변신한다. 해외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서 세트를 제조하는 업체로 그리고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급격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그래서 이젠 부품유통업체라기보다는 제조업체에 가깝다.
그러나 우영테크의 기반사업은 여전히 부품유통사업. 10여개가 넘는 해외벤더를 중심으로 통신용 위주의 칩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내수실적만 5백60억원에 이르고 오퍼세일은 3천만달러에 달한다. 대개의 부품유통업체가 그렇듯이 우영테크 역시 매출규모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그리 알려진 기업이 아니다.
그러나 우영테크의 사업확장 몸부림은 거세다. 유통에서 제조업으로의 진출을 거리낌없이 해내고 있다. 그것도 「불황」이라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이미 한물 건너갔다고 생각한 비디오CD 제조사업에 착수했다. 우영테크는 올해 초 비디오CD사업을 시작하면서 남다른 생각을 했다. 국내에서야 이미 인기가 시들해진 사업이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그것은 떠오르는 사업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이 자체기술개발을 통해 공급가를 낮춘다면 해외경쟁력에서 충분히 타산이 맞는 사업이었다. 그래서 지난 7월 10여명의 인력으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해외벤더를 통한 부품공급과 이를 바탕으로한 제조업. 우영테크는 이미 이달중 중국에 비디오CD 2만세트를 반제품(SKD)으로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중국에만 월 5만세트 수출을 목표로 6천6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뿐만아니다. 일본에도 수출의 길을 뚫고 있다. 「100 CD체인저」를 자체 개발해 일본 노래방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아무리 전자산업이 발전한 나라라도 니치마켓은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의 매출만 연간 6백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또 비디오CD와 함께 우영테크가 이미 개발완료한 상품은 위성방송수신기인 「셋트탑박스」. 부품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기술력만 있으면 언제든지 상품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임사장의 말이다.
매장이 없는 우영테크는 자체개발한 상품을 유통시키기 위해 국내 유명유통업체와 손잡고 내년부터 제품을 공급한다. 타 제품과의 경쟁력향상을 위해 가격도 대폭 낮출 계획이다. 비디오CD 플레이어의 경우 일반소비자가격이 55만∼60만원인 것을 29만8천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있는 부품에 자체개발을 통한 원가절감분을 가격에 반영시킨 것이다.
우영테크의 임사장은 『중간유통과 제조를 결합시킨 형태의 기업운영은 제조단가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를 가격에 반영시켜 소비자에게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통과 제조, 균형있는 사업운영이 우영테크를 불황을 모르는 기업으로 성장케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