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디스크(CD) 생산설비의 과잉으로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CD관련 생산업체들이 최근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한미디어, LG전자 등 CD관련 생산업체들은 과잉설비로 인해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고, 생산가격의 인하로 겪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경쟁업체와 협력하거나 사업부서를 계열사로 이관하는 등 다양한 사업합리화 방안을 찾고 있다.
LG전자와 현대전자 두 회사는 최근 CD생산설비공장이 인접한 데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 생산협력관계를 통해 서로 수주한 물량을 일정에 맞춰, 생산을 대행해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현대전자는 영상소프트웨어부문을 「금강기획」 등과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CD생산설비를 금강기획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한미디어는 과잉설비로 말미암아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오는 2000년까지 CD생산부문에서만 누적적자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 미니디스크(MD) 등 광디스크미디어의 생산비중을 크게 늘려 간접비용을 크게 줄여 나가기로 했다.
또 삼성영상사업단은 최근 한계사업의 정리 일환으로 적자를 보이고 있는 CD생산설비를 다시 삼성전자로 이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CD생산설비의 가동을 위해 무리하게 외주물량 확보에 나서기보다는 DVD 등 관련분야의 미디어를 연구하는 수준으로 유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웅진미디어는 현재 생산설비의 1백%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 생산설비를 3교대로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나 앞으로 전체 물량 중에 절반이 넘는 외주물량을 점차 줄이는 대신 안정적인 자체 물량을 확보하기로 하고 음반 및 CD롬 타이틀 등의 관련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현재 간접비가 높은 대기업과 후발업체들은 생산라인 가동률이 손익분기점(70∼80%선)에 훨씬 밑돌면서 합리화 방안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중소업체들이 CD생산설비를 추가로 도입하고 있는 데다 음반 이외의 사업이 앞으로도 계속 위축괼 전망이어서 이같은 CD생산업체들의 자구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