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식 핸들러 시장 선점경쟁 뜨겁다

반도체 최종 검사장치인 테스트 핸들러가 수직식에서 수평식으로 급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수평식 제품 시장을 둘러싼 공급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스트핸들러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직식 제품이 주종을 이뤘으나 올해 들어서는 수평식이 전체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빠르게 대체됨에 따라 이 시장선점을 위한 업계의 관련제품 개발 및 마케팅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테스트 핸들러 시장이 수직식에서 수평식으로 급속히 이전되고 있는 것은 수평식이 진공 트레이 방식이어서 과거 SOJ(Small Outline J-Leaded) 패키지에 적용되던 수직낙하식 핸들러에 비해 리드보호가 용이하고 TSOP(Thin Small Outline Package) 등 경박단소형 패키지 검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64개의 반도체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수평식 테스트 핸들러 「MR-5300」의 양산체제를 구축한 미래산업은 32개 IC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타사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생산성과 관련부품 국산화를 통한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연내에 천안공장을 증설, 생산능력을 월 20대 이상으로 크게 늘리는 한편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수직, 수평 겸용의 신제품을 개발해 국내 수평식 핸들러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심텍社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핸들러 국산화에 주력해온 아주시스템은 최근 삼성전자에 2대의 샘플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이달 말부터 수원공장에서 64개 IC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수평식 핸들러 「AJK7010」를 본격적으로 양산키로 했다.

어드반테스트는 최근 출시한 수평식 핸들러 「M6741A/M6721A」를 포함, 총 5개 모델의 메모리 및 비메모리용 수평식 제품을 앞세워 기존 수직식 제품시장에서 보여온 시장점유율을 수직식에서도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국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천안 3공단에 생산라인을 구축,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조립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일본 히타치 기술을 이용해 시간당 3천개의 IC를 처리할 수 있는 수평식 핸들러 「YW2320」를 선보인 연우엔지니어링도 용인공장 내에 수평식 핸들러 양산라인을 구축, LG반도체를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수평식 핸들러는 대당 5억원 정도로 내년 국내시장만도 8백억∼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묵,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