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4사는 내년에도 국내외 사업여건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수출드라이브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4사는 내년에 수출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더라도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구사하는 등 수출확대를 적극 추진, 수출목표를 올해보다 16.7% 증가한 2백94억 달러선으로 늘려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수출실적이 지난해의 1백45억 달러보다 10% 이상 줄어든 1백30억 달러를 약간 웃돌 것으로 보고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가격을 예측하기 힘들 것을 고려, 수출목표를 올해보다 약 5.4% 증가한 1백37억 달러선으로 잠정 결정했다.
LG전자는 올해 수출실적이 지난해보다 10.5% 증가한 58억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선진시장, 성장시장, 잠재시장 등 시장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추진하는 등 수출목표를 올해보다 20.7% 증가한 70억 달러선으로 책정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에어컨, 모니터, 브라운관, CD롬 드라이브 등 「TOP 3」제품의 히트상품화 전략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정보기기의 수출을 크게 늘리는 한편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형PC(HPC),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제품 수출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내년도 수출목표를 올해보다 35.7% 증가한 38억달러로 최근 확정하고 5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수요가 가장 큰 계층과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자가브랜드 판매비중을 현재 42%에서 내년 말까지는 55%로 높이기로 하고 브랜드 세일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내년에 반도체 수출시장이 매우 불투명한 데도 인공위성수신기(세트톱박스)를 비롯한 멀티미디어 기기의 수출확대를 통해 올해보다 36% 이상 늘어난 49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