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계 M&A 열풍

연말 전자부품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케이텔레콤,한솔전자 등 중견그룹사에 인수됐던 전자부품업체들이 통신기기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앞다투어 중소부품업체의 인수에 나서고 있으며 신광산업 등 타 업종업체들도 전자부품업체를 인수하는 등 최근들어 전자부품업계에 M&A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M&A는 최근 경기침체에 따라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려는 중소 전자부품업체들과 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중견그룹의 이해가 맞아 확산되고 있으며 통신시장이 더욱 확대될 내년에는 M&A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엔케이그룹 계열 스피커 전문업체인 엔케이텔레콤(舊 삼미기업)은 지난달 초 시계 케이스 전문업체인 범한정기를 인수하고 통신기기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주문형비디오(VOD)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엔케이텔레콤은 자사는 시스템사업에 주력하고 범한정기는 전송망 생산을 담당토록 하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케이텔레콤은 이어 범한정기를 통해 태산엔지니어링의 TFT LCD용 백라이트유닛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하는 등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솔그룹에 인수된 튜너와 데크메커니즘 전문업체인 한국마벨을 모체로 한 한솔전자는 지난달 개인휴대통신(PCS) 핵심기술인 광대역CDMA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인 (주)PCS솔루션을 인수,CDMA분야에 진출했다. 한솔전자는 PCS단말기 생산의 중추인 이동통신 핵심기술을 활용, 단말기와 기지국 장비 등 광대역CDMA 장비를 제품화하기 위해 이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염색가공회사인 신광산업이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해 스피커 데크메커니즘업체인 충주전자를 인수, 고압콘덴서 전자파제거용 EMI필터 등 전자부품분야로 생산품을 확대할 예정이며 전자부품 무역회사인 이림테크(대표 이승배)는 중견 고압트랜스(FBT) 업체인 건원전자공업을 인수, FBT시장에 참여했다.

이밖에 지난달에는 중견 PCB업체인 한일써키트가 사업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 컴퓨터업체인 EZC社에 M&A되는 등 연말이 다가오면서 경기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경영권을 넘기는 중소, 중견 부품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