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일로 세탁기 생산 1천만대를 돌파했다.
이 회사가 지난 6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탁기를 생산한 지 꼭 27년 만의 일이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생산한 세탁기 1천만대를 한줄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7번 이상 왕복할 수 있으며 세워놓으면 에베레스트산의 1백배 높이다.
LG전자는 지난 83년 1백만대 생산을 돌파한 후 세탁기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90년 5백만대, 93년 7백만대 생산을 각각 돌파했는데 이번에 국내 업체로는 가장 먼저 1천만대 생산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27년의 우리나라의 세탁기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세탁기는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초창기에는 사치품으로 취급됐다. 특히 손빨래에 젖어 있던 당시 주부들의 습관 때문에 세탁기는 실제로 쓰는 제품이라기보다는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었다.
또 툭하면 고장나기 일쑤여서 세탁기는 「값만 비싼 애물단지」라는 빈정거림을 달고 다녔다.
LG전자도 이같은 시장여건을 극복하지 못해 한때 세탁기 생산을 중단한 적도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2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증가와 맞벌이부부 증가, 여권 신장 등의 사회변화에 힘입어 세탁기의 소비가 급증했고 이제는 가정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국산 세탁기의 성능은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수준에 올라섰는데 우리 가전업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저마다 독자 방식의 세탁기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세탁기가 초창기와 비교해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특별소비세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세탁기에서 초창기와 비교해 달라지지 않은 것은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