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전자산업 성장률(생산액 기준)은 반도체 D램가격의 안정화와 산업용기기의 수요증가로 올해의 2%(예상액)보다 7.7% 포인트 증가한 9.7%, 54조9천6백억원에 이르며, 수출도 올해보다 9.7% 늘어난 4백56억9천6백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시판은 PCS(개인휴대통신), CT2 등 신규 정보통신서비스의 시행으로 올해보다 9.6% 늘어난 12조3천2백억원으로, 수입은 9.0% 성장한 2백99억7천9백만 달러가 예상됐다. <관련기사 2.3면>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는 6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한 「내년도 전자, 정보산업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특히 수출은 프린터, 모니터 등 컴퓨터 주변기기와 무선전화기,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증가로 올해의 감소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판은 가전제품의 한계보급에도 불구, 신규 정보통신서비스의 시행과 정보화사회 확산에 의한 컴퓨터 보급 확대로 성장세가 이어지며 수입은 내수경기 침체로 전자부품, 계측기기 등의 생산재 수입이 둔화되면서 고정밀 부품의 수입도 국산화 실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가정용기기의 경우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등의 신규 상품과 에어컨 등의 호조에도 불구, 올해의 2.4%보다 다소 낮은 2.2%의 성장이 예상됐으며 산업용기기는 프린터, 모니터, 이동전화기 등의 수출호조와 이동전화기, PC, 모니터 등의 내수증가로 20.3%의 성장이 전망됐다.
올 한해 크게 고전한 반도체 생산은 D램 가격의 안정화와 비메모리 부문의 성장 등으로 올해의 12.4% 감소세에서 4.9%의 성장세로 반전되며 전자부품은 세트업계의 해외이전, 중국 등 개도국의 저가공세로 시판에서 어려움이 지속돼 올해의 성장률 15.3%보다 다소 낮은 14.5%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내년도 성장 예상품목으로는 에어컨, 이동전화기, 노트북 PC, 모니터, 광소자, LCD 등이 꼽혔으며 부진품목으로는 오디오, VCR, 위성방송수신기, 저항기, 스피커 등이 지적됐다. 한편 전자업계 1백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도 전자산업 경기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산성은 응답자의 41.7%가 「올해 수준」, 37.5%가 「다소 호전」으로 각각 응답, 내년 전자산업이 전반적으로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진흥회 박재린 진흥상무는 『80년이후 사상 첫 수출감소라는 어려움을 겪은 국내 전자산업이 내년에는 반도체의 가격회복 등으로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수출은 오디오 등 주력제품군의 부진으로 10% 성장을 크게 웃돌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