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첨단학과 신설 붐..인터넷과.이동통신과 등 다양

대학은 그 나라의 산업구조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경제정책 기조를 현재 어디에 두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제정책의 초첨을 알려면 대학에 개설된 학과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만큼 대학은 한나라의 경제지표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최근들어 국내 대학들이 첨단분야관련 학과를 속속 개설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경제구조가 첨단화 정보화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안경학과와 관광관련학과,의기공과등 의료계통 등의 학과를 이색학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년도 각 대학의 신설학과를 보면 첨단분야가 이색학과로 우뚝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이 전문대학에 개설된 학과들이며 4년제대학은 교육부의 권고사안인 유사학과 통폐합조치로 첨단학과를 하나로 통합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내년도 입시에 신설된 첨단학과는 인터넷정보과(동양공전)를 비롯, 메카트로닉스과(인덕전문대), 시각정보디자인과(한양여전), 정보검색과(동원공전), 컴퓨터응용제어과(두원공전), 이동통신과(청강문화전문대),산업전산(천안외전)등이다.

특히 동양공전의 인터넷정보과와 동원공전의 정보검색과는 정보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한 것으로 벌써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공전 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인터넷열풍이 거세게 일자 내부회의를 거쳐 학과개설을 교육부에 신청했다』며 『일선 고등학교에서 인터넷공학과에 대해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정보과는 인터넷을 체계적인 학문으로 끌어 올림으로써 인터넷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와 인식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부터 인터넷 자격시험제도 등이 실시되면서 정보검색과와 함께 첨단학과라는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4년제 대학은 유사학과 통폐합으로 분주하다.학과 통폐합을 둘러싸고 대학간에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통합이 대세를 이루면서 그동안 이를 미뤄왔던 대학들이 내년도 신입생부터는 통합된 학부로 인원을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는 전기 및 전자공학과를 「전기 전자공학부」로 통합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경희대는 전자전파계열과 전자계산공학과를 「제1공학부」, 국민대는 전자공학과와 정보통신공학과를 「전자공학부」로 통합한다.

동국대는 컴퓨터공학과와 산업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를 「정보산업학부」체제로 하나로 묶었고 한성대는 산업공학과와 산업안전공학과를 「산업시스템공학부」, 한양대는 전기공학과와 전자 전자통신 전파공학군을 「전자전기공학부」로 바꾼다.

인하대는 전기공학과와 전자공학과 전자재료공학과 전자계산공학과를 「전자 전기 컴퓨터공학부」로 울산대는 전자계산학과와 컴퓨터공학과를 「컴퓨터 정보통신공학부」으로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4년제 대학은 학과 신설보다는 학과통합과 신입생 증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동국대와 국민대등 상당수 대학들은 학부통합을 하면서 정보통신전공을 신설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난해 PCS등 통신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하면서 통신전문가의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대학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부로 통합하면서 신입생도 대폭 증원했는데 수도권대학은 비인기학과 정원을 줄인 대신 추가인원을 첨단학부로 돌렸다.

그러나 아직도 4년제 대학은 전문대학에 비해 시대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아무래도 학과의 전토이 오래됐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대 상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란 부족하다.

이에비해 전문대학은 새로운 환경변화에 훨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교수진에서 학생 모집, 학과 개설및 운용등에 관해서는 의사결정이 4년제에 비해 빠를 수 밖에 없다.

또 이론 교육에 치우치는 4년제 대학과는 달리 전문대의 경우 기업 현장에서 직접 활용될 수 있는 실무 인력 배양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도 전문대 졸업자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이같은 양상은 취업율에서 잘 나타나 있다.4년제 대학의 전체취업율은 60%선에 머물러 있는 반면 전문대학은 80%가까운 취업율을 보이고 있다.

어쨌든 대학에서 첨단학과들이 속속 개설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산업구조가 첨단화되어 가고 있을 보여주고 있으며 첨단학과 신설 행진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봉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