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33] 플래시메모리

카드형태의 메모리인 플래시메모리는 고집적도와 고속기록성능, 저렴한 가격, 비휘발성, 극한온도나 물리적인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 등을 고루 갖춘 기억매체다.

롬과 D램, 플로피디스크, 하드디스크 등 현재 시스템메모리로 사용되고 있는 기억매체보다 성능이 월등한 것이 특징이며 이들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기억매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플래시메모리는 디스크없는 휴대형 PC개발의 열쇠로 불리고 있으며 컴퓨터 이외에도 PDA, 디지털카메라 등 정보통신기기에 활용이 기대되는 메모리다.

플래시메모리는 PC메모리카드국제협회(PCMCIA)와 일본 전자산업개발협회(JEIDDA) 등 PC 메모리카드 표준화기관들이 협의에 의해 등장한 규격이다.

플래시메모리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휴대에 초점을 맞춘 모빌컴퓨팅환경이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컴퓨터 시스템은 D램과 마그네틱 하드디스크를 혼용해 사용하는 형태다. D램은 집적도가 높고 가격도 저렴한 반면 프로세서의 속도보다 느리고 휘발성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다. 하드디스크는 비휘발성이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고 전력소비도 큰 데다 물리적인 충격에 약하다. 크기와 무게도 휴대성에 한계요소로 지적되고 있는 상태.

따라서 크기와 무게, 내구성, 속도 등 주요 성능면에서 다른 저장매체를 압도하는 플래시메모리는 휴대정보통신기기에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플래시메모리는 프로세서와 직접 읽고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형 컴퓨터의 성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이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현재 휴대형 컴퓨터에서 사용되고 있는 D램+하드디스크드라이브 형태는 플래시메모리+S램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시메모리는 인텔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태며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 삼성전자 등에서 생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64MB 플래시메모리를 내장한 PC카드를 개발해 발표하는 등 저장용량도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