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업.
이것은 PC통신상의 정보제공업 IP(Information Provider)를 가르키는 말들이다.
국내외의 뉴스, 오락, 게임 등 각종 분야의 정보를 수집해 가공한 다음 PC통신업체에 제공하고 정보제공료를 받는 사업인 IP는 아이디어만 좋으면 적은 자본으로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유망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IP사업자를 중심으로 PC통신상의 IP가 과연 「황금알을 낳는 사업」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컴퓨터환경이 보편화되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PC통신 사용층이 급격이 증가하면서 IP는 정보통신시대의 신종비즈니스를 상징하는 대명사처럼 인식돼 왔다. 또 도입초기에는 아이디어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들과 성공사례가 조명을 받으면서 IP사업에 뛰어들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을 안겨주긴 했으나 최근들어서 IP가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은 아니라는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IP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김모씨는 사업계획을 백지화했다.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월급여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말만 듣고 IP를 개설하기로 마음먹었던 처음과는 달리 분위기나 아이템, 요금체계가 처음 IP를 바라볼 때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었다. IP를 운영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아이템개발과 운영시스템마련은 물론 적쟎은 시간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을 안것도 바로 이 때다.
결국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겠다는 판단을 한 그는 IP사업에 대한 환상을 깨끗하게 포기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아이템에 따라 IP의 수익성이 천차만별이라는 것.
통신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자료나 정보는 한정돼있으며 네티즌들의 의식이나 수준에 따라서도 IP사업성에 많은 차이를 갖고 있다.
게다가 유사 IP증가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분배문제가 IP업체들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로 모델과 패션정보 게임, 무역, 결혼, 미팅 등 분야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으나 많은 관계자들은 자유시장경쟁체제에서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입장. 그렇지만 유사아이템에 대한 집중은 IP업체 공동의 수익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요금체계에 대한 정보나 시장조사, IP업체 운영에 대한 노하우없이 잘될것 같아 참여했다가 수익성이 없어 자료업데이트를 부실하게 하는 IP가 생겨나고 있는 것도 수익성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수익성저하는 성인이나 통신매니아들을 대상으로하는 게임, 성인, 내려받기 위주의 사진자료로 구성된 IP설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도 있다.
가장 두드러진 사례가 성인정보의 범람. 실제로 천리안에서 IP사업을 벌이고 있는 모업체는 별도의 IP업체를 설립해 가장 확실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성인정보 IP를 개설한 사례도 있다.
때문에 IP사업에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일부 IP업체관계자들은 IP사업진출에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