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중국어권 게임을 주목하라

『중국어권 게임을 주목하라』

「삼국지시리즈」나 「제갈공명」등 중국역사및 소설을 소재로 한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대만및 중국 본토에서 직접 제작된 중국어권 게임이 몰려오고 있다.

현재 국내 PC게임 시장에서는 미국게임이 전체의 70% 정도를 장악하고 나머지 시장을 놓고 한국과 일본게임이 치열한 2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들어 대만및 중국 본토에서 제작된 중국어권 게임이 본격 가세, 차츰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중국어권 게임들은 미국, 일본게임에 비해 문화적 이질감이 덜한 데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유명한 무협소설이나 영화를 소재로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게이머들에게 쉽게 어필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어권 게임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게임에 비해 한글화하기도 어렵지만 한글화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턱없이 적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게임박스, 지관등 대만게임 전문업체를 비롯해 쌍용, SKC, 삼성, 비손비디어등 많은 업체들이 중국어권 게임에 점차 눈을 돌리고 있어 한글화 문제는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국어권 게임의 잇단 등장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국내 제작사들. 이는 국내 소개되고 있는 중국어권 게임의 대부분이 국내 제작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롤플레잉(RPG) 장르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알려진 중국어권 게임 제작사로는 소프트월드, 소프트스타, 팬더소프트, T타임테크놀로지 등이 있는데 이들은 아케이드에서부터 롤플레잉,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손을 대고 있지만 특히 RPG분야에서 국산게임에 버금가는 작품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올 겨울시장에도 「커맨드앤 퀀커:레드얼럿」(미국), 「삼국지Ⅴ」(일본)「창세기전」(한국)등 3국의 대작들간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삼국연의2」를 비롯해 「절대쌍교」, 「의천도룡기외전」, 「선검기협전」, 「삼국지관도대전」등 중국어권 게임들이 다수 출시될 예정인데 게이머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대만 게임을 주로 공급해온 지관은 이번 겨울시장에 대만 소프트월드가 제작한 전략시뮬레이션 대작 게임인 「삼국연의2」와 무협RPG인 「의천도룡기 외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국지3편과 함께 큰 인기를 모았던 삼국연의 후속작으로 3년여만에 선보인 「삼국연의2」는 보통 후속작이 전편과 유사한 경우가 많은데 반해 완전히 새로운 내용과 그래픽으로 갈아입고 나와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는 다양하게 펼쳐지는 계략과 진법을 꼽을 수 있다.

무협소설을 소재로 제작돼 큰 인기를 모았던 의천도룡기 후속편인 「의천도룡기 외전」은 정통 무협RPG게임으로 영호충, 장무기등 소설을 통해 잘 알려진 20여명의 무림고수가 게이머의 동료가 돼 악의 무리와 결전을 벌임으로써 게임의 흥미를 더해준다.

게임박스는 과거 「정종절대쌍교」라는 제목으로 국내 상영된 바 있는 홍콩 영화를 대만 환락합류한공사가 게임화한 무협RPG 게임 「절대쌍교」를 이달 중순께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과 영화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이 게임은 유덕화, 임청하, 장민등 게이머의 눈에 익숙한 홍콩배우들의 이미지를 딴 등장인물을 대거 등장시켰을 뿐 아니라 영화줄거리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거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시킬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비손미디어는 대만에서 10만 카피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모은 소프트스타의 무협RPG게임인 「선검기협전」을 완전 한글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에는 색깔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남자 주인공을 맡은 게이머는 3명의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풀어가며 게임을 진행시킨다. 적들과 결투를 벌일 때에는 필살기를 포함해 4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무술을 사용해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쌍용은 최근 중국본토의 게임제작사인 웨이 어헤드사와 계약을 맺고 리얼타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지관도대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를 토대로 제작된 이 게임은 전투장면과 일기토의 동영상을 국내 출시된 비디오 삼국지의 영상으로 처리해 사실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김종윤 기자>